지난해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전년 대비 일제히 증가했다. 하지만 작년 12월 전산업 생산이 크게 감소하고 투자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경기 둔화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 뉴시스
지난해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전년 대비 일제히 증가했다. 하지만 작년 12월 전산업 생산이 크게 감소하고 투자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경기 둔화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지난해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전년 대비 일제히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전산업 생산이 크게 감소하고 투자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경기 둔화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全)산업 생산지수(원지수·농림어업 제외)는 116.4(2015=100)로 전년보다 3.3% 증가했다. 광공업, 서비스업 생산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소매판매지수(불변지수)는 119.8(2015=100)로, 전년보다 0.2% 증가했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가 줄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 의약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늘면서 증가세를 이끌었다.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자동차 등 운송장비에서 투자가 늘면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건축 공사 실적이 늘어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이처럼 지난해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증가세를 보였지만 산업계에선 수심이 가득한 분위기다.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경기 둔화 흐름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특히 작년 12월 전산업생산지수와 설비투자지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해 12월 전산업 생산(계절조정지수·농림어업 제외)지수는 전월보다 1.6% 감소했다. 이는 2020년 4월(1.8%) 이후 32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광공업(-2.9%), 건설업(-9.5%), 서비스업(-0.2%), 공공행정(-1.1%)에서 모두 줄며 전월 대비 크게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4.9%), 1차금속(3.1%) 등에서 늘었으나, 자동차(-9.5%), 전자부품(-13.1%) 등에서 줄며 전월 대비 2.9%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2.3%) 등에서 늘었지만, 운수·창고(-3.7%), 숙박·음식점(-3.0%) 등에서 줄며 전월 대비 0.2% 줄었다. 

소매판매지수는 의복, 화장품 등의 판매가 늘어 전월대비 1.4%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설비투자지수는 7.1%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7.8% 감소하고 자동차 등 운송장비 4.8%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9로 0.9포인트(p) 내렸다. 하락폭은 2020년 4월(-1.2p) 이후 32개월 만에 가장 컸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98.5로 0.5p 하락하며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정부는 올해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측은 “경기둔화, 금리 상승 등으로 수출‧제조업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수 회복흐름이 약화되면서 향후 경기흐름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생산측면에선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 공급망 차질 완화 등 긍정적 요인도 있으나, 그간 누적된 재고, 반도체 경기 하강, 수출 감소세 지속 등이 부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소비・투자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 증 지난해 이례적 호조를 보인 고용 여건 등이 긍정적 요인이지만 부동산경기 하강, 여전히 높은 물가수준, 주요국의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 등이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상반기 경기보완을 위해 340조원 규모의 재정・공공투자・민자사업 조기집행 적극 추진, 금융‧부동산 시장 등 리스크 관리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UAE 순방성과 후속 조치, 반도체 등 세제지원 확대 방안의 조속한 입법 등 전방위적인 수출․투자 활성화를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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