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성수기 이후 주요 농축산물의 소비자가격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가격 상승세로 소비자 부담이 우려되는 품목에 대해서는 매주 농식품부 주관으로 할인행사가 실시될 예정이다. / 게티이미지뱅크
설 성수기 이후 주요 농축산물의 소비자가격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가격 상승세로 소비자 부담이 우려되는 품목에 대해서는 매주 농식품부 주관으로 할인행사가 실시될 예정이다. /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설 성수기가 지나면서 장바구니 가격에도 변화가 생겼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일부 채소류를 중심으로 가격이 다소 높게 형성되고 있지만 주요 농축산물의 1월 하순 소비자가격은 전년대비 1.9% 낮아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 배추‧무는↓, 양파‧오이는↑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지난달 31일 설 명절 이후 농축산물 가격에 대해 일부 채소류 가격은 높지만 전체적으로 전년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겨울배추는 생산량이 증가해 낮은 가격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겨울배추 1포기당 소매 평균가격은 2,910원으로 평년(3,539원)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겨울무는 생산량이 전‧평년보다 감소했지만 그동안의 과잉 상황을 감안하면 생산량은 적정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농식품부는 전망했다. 겨울무는 1개당 평균 1,839원으로 평년과 비슷하다.

다만 최근 제주와 남부지방의 한파로 인해 배추와 무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 농식품부는 향후 한파 피해 영향으로 가격이 급등할 경우 비축물량(무 5,000톤)을 공급해 수급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라 전했다.

양파의 경우 2022년산 중만생종 생산량이 감소해 가격이 다소 높은 상황이다.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31일 기준 양파 1kg당 가격은 평균 2,725원으로 평년(1,940원)보다 높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23년산 조생종 양파 재배면적은 전년대비 5.2% 증가한 상황으로 제주 지역에서 양파가 출하되는 3월부터는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설채소의 경우 지난해 12월 기상 악화 및 설 명절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1월 중 전반적으로 높은 가격이 형성됐다. 오이는 10개당 2만718원 △청양고추는 100g당 1,691원 등 평년보다 높은 가격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딸기의 경우에는 가격이 높았던 전년도에 비해 생산량이 많아 낮은 가격이 지속될 전망이다.

◇ 농식품부 “소비자 부담 완화 위해 할인행사 지속할 것”

과일류는 대체로 낮은 수준의 가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과의 경우 설 명절 전까지 다소 높은 가격을 유지했으나 명절 이후 소비 감소 영향으로 전‧평년 대비 낮은 수준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농식품부는 전했다. 지난달 31일 기준 사과 10개 가격은 평균 2만2,549원이다.

축산물의 경우 설 성수기였음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소고기는 사육마릿수 증가로 설 성수기 도축량이 증가해 낮은 가격이 형성됐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설을 전후로 소고기 안심은 100g당 1만5,000원대, 등심은 100g당 1만3,000원대를 유지 중에 있다.

닭고기의 경우 전년도 사료비 상승으로 인해 공급 감소가 발생했지만 올해 들어 도축마릿수가 증가하면서 전년 수준까지 하락했다. 지난달 30일 기준 닭고기 1kg은 평균 5,976원이다.

계란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산란계 약 270만 마리가 살처분되면서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있어왔으나, 설 명절 전후로 계란 가격은 특란 10구 기준 3,500원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소비자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기 위해 농축산물 할인 지원 행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할인지원 대상 품목은 전년 또는 평년 대비 가격이 높아 소비자 부담 완화가 필요한 품목을 위주로 소비자단체 등의 의견을 받아 매주 결정된다.

할인 행사는 △대형마트 1,420개소 △지역농협 2,175개소 △전통시장 6,625개소 등 총 1만 1,399개소가 참여한다. 해당 유통업체에서 할인 품목 구매 시 매주 1인당 1만원(전통시장 2만원) 한도로 할인 받을 수 있다. 오는 2일부터 15일까지는 양파‧당근‧깐마늘‧시금치 등 4종에 대해 할인행사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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