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보령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으로 성장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보령이 6일 발표한 잠정실적 공시에 따르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 7,605억원, 영업이익 56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21%, 37% 성장했다.

자체 사업실적으로도 창사 이래 신기록을 경신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잠정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 1,916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누계 실적은 매출 7,221억원, 영업이익 60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1.5%, 20.2% 성장한 수치로, 당초 보령이 2022년 목표로 내세웠던 연매출 6,500억원, 영업이익 560억원을 상회했다. 당기순이익도 490억원으로 전년 대비 80.8% 성장했다.

지난해 보령은 외형과 수익성이 동반 성장한 모습이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보령의 지난해 매출 추이는 1분기 1,706억원, 2분기 1,722억원, 3분기 1,877억원, 4분기 1,916억원으로, 매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보령의 이러한 매출 상승세는 2005년부터 17년간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지속되고 있다. 영업이익 또한 매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20.2% 성장한 60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보령은 이러한 호실적을 이끈 요인에 대해 ‘만성질환 중심(심혈관·당뇨·암·정신질환 등) 중심의 전문의약품 포트폴리오에 따른 안정적인 수익 구조 구축’과 장두현 대표의 ‘사업 자체의 경쟁력 강화’라는 혁신경영을 기반으로 한 전 부문의 고른 성장을 꼽았다.

보령의 대표품목인 고혈압 신약 카나브 패밀리는 단일제 카나브(성분명: 피마사르탄)를 비롯해 총 6종의 라인업을 바탕으로 다양한 치료옵션을 제공하며 지난해 1,30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9% 성장한 수치다. 지난해 3제 고혈압 복합제인 듀카브플러스(성분명: 피마사르탄+암로디핀+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의 출시로 라인업이 확장된 카나브 패밀리는 올해 성장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항암제 분야도 전년 대비 61% 급성장하며 1,60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항암제 시장점유율 1위’로 알려지고 있는 보령은 합성의약품에서부터 바이오시밀러, 항암보조 치료제에 이르는 다양한 품목 구축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항암제 전문 제약사’로 입지를 굳혀왔다.

국내 유일의 투석종합기업으로도 알려진 보령은 Renal(신장병) 분야에서 지난해 전년대비 7.8% 성장한 55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수탁 분야에서도 전년 대비 52%의 성장을 이뤄내며 59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CNS(중추신경계) 사업도 지난해 자이프렉사(성분명: 올란자핀)를 중심으로 266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127% 성장했다. 보령은 오리지널 브랜드 인수 전략(LBA)을 통해 자산화한 자이프렉사를 중심으로 CNS를 특화된 사업분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일반의약품 사업도 순항했다. 2021년 282억원 매출 규모의 보령의 일반의약품 사업은 용각산 브랜드의 성장을 토대로 2022년에 298억원으로 성장했다. 용각산 브랜드는 지난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재택치료에 따른 상비약 수요 증가로, 지난해 130억원(전년대비 38% 성장)의 매출을 기록하며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등극했다.

그동안 장두현 대표는 2022년을 ‘혁신과 변화의 원년’으로 삼고, 과감한 혁신을 주도해왔다. 자가제품력 강화, 성장 품목 중심으로 의약품 포트폴리오 개편, 영업마케팅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하는데 집중해왔다. 보령은 올해 ‘경영 효율성 강화’를 통해 경영환경 위기를 극복하고, 혁신성장의 지속가능성을 입증해 나갈 예정이다.

장두현 대표는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갖춘 사업구조 구축을 통해 2026년까지 매출 1조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조기 달성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