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가 선방한 실적을 내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삼성카드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카드업계가 지난해 줄줄이 부진한 실적을 낸 가운데 삼성카드가 선방한 실적을 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6,223억원으로 전년 대비 12.9% 증가했다고 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7,946억원으로 전년보다 5.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8,489억원으로 13.3% 늘었다. 

총 취급액은 161조4,039억원으로 전년 대비 14.4%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신용판매(일시불+할부) 취급액은 142조8,815억원으로 전년 대비 16.9% 증가했다. 금융부문(장기+단기카드대출) 취급액은 17조8,404억원으로 0.6% 줄고 할부리스사업 취급액은 6,820억원으로 24.7% 줄었다. 30일 이상 연체율은 0.9%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1,6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477억원으로 15.6% 줄고 영업이익은 2,289억원으로 30.2% 늘었다.

금융지주 계열 주요 카드사들은 줄줄이 부진한 연간 실적을 발표한 상황이다. 신용카드 이용 실적 자체는 늘었지만 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 충당금 적립, 가맹수수료율 인하 등의 여파로 순이익이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기업계 카드사인 삼성카드는 실적 방어에 성공한 모습이다. 자금 조달시장 변화에 선제적 대응과 리스크 관리, 비용효율화 등에 힘쓴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회사 측은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상회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DB금융투자는 10일 삼성카드에 대해 “4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만1,500원을 유지했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당사 추청치를 상회하는 순이익을 시현했다”며 “무이자 할부 서비스 등 마케팅 축소를 통한 수익성 강화, 건전성 관리를 위한 리스 사업 축소에 따른 업무비용 감소, 판촉비와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 감소 등이 기대치 상회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카드에 대한 리포트를 통해 “4분기 순이익(1,658억원)은 우리 추정치를 76%, 컨센서스를 65% 상회했다”며 “판관비가 크게 감축된 영향”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자비용과 대손비용은 예상에 부합했다”며 삼성카드에 대한 중립의견을 유지했다. 

백 연구원은 “전반적인 실질소비 및 금리부담 등으로 상품자산 성장률이 둔화될 점과 잔액 기준 조달비용률이 상승해 올해 순이익이 전년대비 1% 감소할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여신전문금융채 금리가 작년 말 대비 100bp 이상 빠르게 하락하면서 추후 조달비용률 상승 기울기가 다소 완만해질 수 있는 점은 긍정적인 대목이라고 짚었다.
 

근거자료 및 출처
2023년 경영 실적
2023. 02. 0 삼성카드
분석보고서 ‘삼성카드:기대 이상의 실적’
2023. 02. 10 DB금융투자
분석보고서 ‘삼성카드: 비용절감 덕분 호실적’
2023. 02. 10 한국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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