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링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 달에 한 번 이상 등산이나 숲길 체험을 하는 인구는 전체 성인 남녀의 78% 수준으로 전년도 대비 1%p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로 산이나 숲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몇가지 개선이 필요한 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게티이미지뱅크
산링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 달에 한 번 이상 등산이나 숲길 체험을 하는 인구는 전체 성인 남녀의 78% 수준으로 전년도 대비 1%p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로 산이나 숲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몇가지 개선이 필요한 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젊은 사람들은 등산을 하거나 숲길을 걷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최근 들어 산에 오르면 중년층과 노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도 예상보다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봄이 시작되는 부근이나 단풍이 들 때는 더욱 북적거리곤 한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해 등산과 숲길 체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소폭 높아졌다. 2030세대의 관심도 과거에 비해선 매우 높아진 수준이다. 다만 다른 세대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고 최근에는 감소 추세에 있어 새로운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 2030도 관심 갖는 ‘등산’

산림청은 숲길 사업 방향 설정과 계획수립을 위해 전국 만19세 이상 79세 이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2022년 등산 등 숲길 체험(△도보 여행(트레킹)길 △산림레포츠길 △탐방로 △휴양‧치유길) 국민 의식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한 달에 한 번 이상(두 달에 한두 번 포함) 등산이나 숲길 체험을 하는 인구는 전체 성인 남녀의 78%인 약 3,229만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도(77%) 대비 1%p(퍼센트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그 중 등산을 하는 인구는 74.1%로 전년(62.3%) 대비 11.8%p 증가한 반면 숲길 체험은 81.2%로 전년도(89.5%) 대비 8.3%p 감소해 최근 등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이 91%로 가장 많았고 △50대(85%) △40대(71%) 등이 뒤따랐다. 2030세대의 등산‧숲길 체험인구 비율은 최근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과거에 비해서는 크게 증가한 모습이라 눈길을 끈다.

산림청에 따르면 2008년도에 등산이나 숲길을 체험하려는 20대는 30%, 30대는 43%에 불과했다. 지난해 등산‧숲길 체험을 한 달에 한 번 이상 나선 20대는 59%, 30대는 70%로 다른 세대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수준이었다. 다만 이는 지난 2018년 20대가 66%, 2021년 30대가 71%를 최고점을 찍었던 것에 비하면 소폭 감소한 수준이다.

◇ 쉬운 접근 위해 개선돼야 할 점은? 

산림청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미래 고객인 20대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젊은 감각’의 등산‧숲길 체험 이미지 구축과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2030세대가 등산이나 숲길 체험을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선택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자가 만난 A씨(20대‧여)는 한 달에 한 번까지는 아니어도 1년에 두 번 이상은 등산을 한다고 답했다. 서울숲이나 경의선숲길 등 숲길도 가볍게 산책하는 마음으로 자주 방문한다고도 전했다.

그는 “북한산이나 인왕산을 자주 간다. 가까운 곳을 여행가는 기분”이라면서 “등산을 하면 맑은 공기도 쐬고 경치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가까운 사람들과 산을 가면 함께 고생한 느낌이 들어서 더 친밀감을 쌓을 수 있기 때문에 가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많이 갔다. 실내에 있으면 계속 마스크를 써야 하고, 갈 수 있는 곳도 없어서 덜 답답한 곳을 찾으려했다”면서 “탁 트인 공간에서 힐링도 하고 에너지도 얻으려 간다”고 전했다.

A씨는 산을 오르거나 숲길을 잘 가지 않으려는 이유는 접근성에 있다고 보고 있었다. 그는 “본격적인 ‘등반’을 하지 않아도 가볍게 접근할 수 있도록 쉬운 코스가 있다든지 개인 장비 없이도 안전하게 오를 수 있도록 낙후된 로프‧길 등을 관리한다면 더 자주 갈 것 같다”고 답했다.

실제로 산림청의 조사결과에서도 등산이나 숲길 체험 시 불편사항으로 △화장실 부족(54%) △휴식시설 부족(30%) △안내판 미비(25%) △부실한 체험코스 설명 자료(22%) 등이 응답으로 나타났다. 이어 바라는 점에 대해서는 ‘안전한 숲길 체험 코스’가 43%로 가장 많은 응답을 얻었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쉬운 체험 코스(42%) △전국 체험코스 주변 여행 정보 제공 필요(29%) 등이 뒤따랐다.

한편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1년간 1회 이상 숲을 방문한 사람이 방문하지 않은 사람보다 삶의 질이 3.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숲 경험으로 긍정적 영향을 받는 삶의 질 영역은 OECD BLI(Better Life Index) 11개 영역 중 △건강(79.7%) △사회적 건강(12.8%) △환경(4.2%) △교육(1.3%) △여가기회(0.9%) △경제(0.5%) 총 6개 영역으로 분석됐다.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최근 산이나 숲 체험에 대한 요구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피로감이 적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등산‧숲길 체험과 주변 여행 정보를 쉽게 얻기 위한 플랫폼 구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근거자료 및 출처
국민의 눈으로 숲을 읽는 해설서 vol.3
2023. 02. 13 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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