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국민 삶의 질 2022’ 발표
고용‧가족‧건강 부문, 만족도 개선
주관적 만족도는 OECD 평균 이하

통계청이 지난 20일 ‘국민 삶의 질 2022’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국민의 객관적인 삶의 지표는 나아졌지만 주관적인 삶의 질은 여전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 게티이미지뱅크
통계청이 지난 20일 ‘국민 삶의 질 2022’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국민의 객관적인 삶의 지표는 나아졌지만 주관적인 삶의 질은 여전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마침내 엔데믹을 맞이한 지난해 우리의 삶은 어땠을까. 이를 파악하기 위해 통계청에선 국민의 삶을 질적인 측면에서 주기적으로 진단해오고 있다. 지난 2022년 우리 국민의 객관적인 삶의 지표는 나아졌지만 주관적인 삶의 질은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 ‘객관적 지표’는 상위권, ‘주관적 만족도’는 하위권

통계청이 지난 20일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2’에 따르면 올해 업데이트 된 지표 62개 중 전기대비 개선지표는 47개 △악화지표 14개 △동일지표는 1개다. 각 지표별로 작성주기와 공표시점이 상이해 이번에 업데이트 된 지표는 지난해 수치가 반영된 것과 2021년 수치가 반영된 것이 모두 포함된다.

지난해 수치가 반영된 20개 지표 중 고용‧가족‧건강 부문은 만족도가 개선됐다. 반면 △독거노인 비율 △선거투표율 △학교생활만족도 △기후변화불안도 등 4개 지표는 악화됐다. 

2021년 수치가 반영된 41개 지표 중에는 사회단체참여율‧비만율 등이 소폭 개선됐으나 △자살률 △근로시간 △가구부채비율 △범죄피해율 △아동학대피해 △부정정서 등은 전기대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시기에 악화됐던 지표들은 소폭 개선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아직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하지는 못했다. 그 중 △독거노인비율 △비만율 △가계부채비율 △아동학대피해 경험률 등은 2010년 이후 중장기적인 변화를 관찰했을 때 지속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객관적인 수치를 나타내는 지표는 대체로 개선되거나 코로나19 이전으로 점차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객관적 지표 측면에서 우리나라는 OECD 국가 및 세계와 비교했을 때도 상위권에 속했다.

다만 주관적 웰빙 영역에서 삶의 만족도가 2021년 기준 6.3점으로 소폭 증가 추세에 있으나 여전히 OECD 평균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만족도는 객관적 지표에 대한 개인의 주관적 만족도를 나타낸 지표로, 객관적인 조건의 합이 개인이 느끼는 삶 전반에 대한 만족도와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의 삶의 만족도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평균 5.9점으로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에 속한다. 튀르키예(4.7점)와 콜롬비아(5.8점) 다음이 한국으로 OECD 평균 삶의 만족도는 6.7점인 가운데 우리나라는 평균보다 0.8점 낮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삶의 만족도는 저소득층에서 상대적으로 낮았다. 가구소득이 100만원 미만 저소득층의 삶의 만족도는 5.5점이었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 평균 삶의 만족도보다 0.8점 낮은 수치였다.

이런 가운데 삶에 대한 행복감을 나타내는 우리 국민의 긍정정서는 개선 추세에 있지만 우울감과 불안을 나타내는 부정정서는 악화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부정정서의 경우 소득별·직업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해당 격차를 줄일 필요가 있다는 정책적 시사점을 제기한다.

 

근거자료
  • 통계개발원(2022), ’국민 삶의 질 2022’
  • 한국행정연구원, ‘사회통합실태조사’
  •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
  • 통계청, ‘사회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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