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는 코로나 확산으로 잠정 중단됐다가 3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됐다. 그런 만큼 대회에 참여한 마라토너들의 감회도 새로운 듯 했다. 사진은 마라톤대회 시작 전,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 참가자들의 모습. 좌측 하단은 김영아 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클럽 감독이 시각장애인 마라토너에게 주의사항을 당부하고 있는 모습. 양준혁 전 프로야구 선수(양준혁야구재단 이사장)가 출발선에서 재치있는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도 눈에 띈다.  / 사진=뉴스인
이번 대회는 코로나 확산으로 잠정 중단됐다가 3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됐다. 그런 만큼 대회에 참여한 마라토너들의 감회도 새로운 듯 했다. 사진은 마라톤대회 시작 전,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 참가자들의 모습. 좌측 하단은 김영아 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클럽 감독이 시각장애인 마라토너에게 주의사항을 당부하고 있는 모습. 양준혁 전 프로야구 선수(양준혁야구재단 이사장)가 출발선에서 재치있는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도 눈에 띈다. / 사진=뉴스인

시사위크|뚝섬=김은주 기자  대회가 열린 26일,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5도를 기록했다. 오후들어 날이 풀리긴 했지만, 출발시간인 오전엔 한강의 칼바람이 보태지면서 체감온도는 한겨울 추위를 방불케했다. 하지만 대회에 참여한 1만여명의 마라토너들의 열정은 추위를 아랑곳 않는 모습이었다.

◇ “잃었던 일상 되찾은 기분”

이번 대회는 코로나 확산으로 잠정 중단됐다가 3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됐다. 그런 만큼 대회에 참여한 마라토너들의 감회도 새로운 듯 했다.

고구려마라톤대회 참여를 위해 이른 새벽 인천에서 출발했다는 한 남성은 “마스크를 벗고 마음껏 뛸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면서 “몇 년간 잃었던 일상을 이제야 되찾은 기분이다. 설레서 잠도 설쳤을 정도”라고 말했다.

“마침 오늘이 생일”이라는 한 참가자는 “더없이 큰 생일선물”이라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함께 대회에 참여한 동호회 회원들은 “완주하자!”라는 구호를 크게 외치며 서로를 격려했다.

출발선에 대기하고 있는 참가자들의 모습 / 사진=뉴스인
출발선에 대기하고 있는 참가자들의 모습 / 사진=뉴스인
이날 고구려마라톤대회에는 1만여명의 마라토너가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 사진=뉴스인 
이날 고구려마라톤대회에는 1만여명의 마라토너가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 사진=뉴스인 
출발을 알리는 함성과 함께 수변광장에 운집한 마라토너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 사진=뉴스인
출발을 알리는 함성과 함께 수변광장에 운집한 마라토너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 사진=뉴스인

식전행사는 오전 8시부터 시작됐다. ‘마라톤가수’ 하영민이 무대에 올라 트로트 ‘안동역에서’를 구성지게 부르며 행사장의 흥을 돋웠다. 하영민은 강북마라톤클럽 선수로 참여했다. 풀코스 10회 이상 완주 기록 보유자다.

양준혁 전 프로야구선수(양준혁야구재단 이사장)도 10km 코스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양 전 선수는 “완주를 하진 못했다”고 머쓱해하면서 “대신, 아내가 (코스를) 완주했다”고 웃어 보였다. 양 전 선수는 “아침에 조금 쌀쌀하긴 했지만, 마라톤하기 너무 좋은 날씨다. 정말 많은 분들이 마라톤대회에 참여해 주셨는데, 건강만큼 중요한 게 없다. 참여해주신 모두가 이 대회의 주인공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스를 완주한 한 시각장애인 마라토너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로 7년차 마라토너”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러닝(running)과 러닝(learning)을 함께 이뤄가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 우측은 시각장애인 참가자와 함께 뛴 가이드러너. / 시사위크=김은주 기자 
코스를 완주한 한 시각장애인 마라토너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로 7년차 마라토너”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러닝(running)과 러닝(learning)을 함께 이뤄가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 우측은 시각장애인 참가자와 함께 뛴 가이드러너. / 시사위크=김은주 기자 

특히 이날은 시각장애인 마라토너들이 참여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VMK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회’ 소속 시각장애인 마라토너 27명은 가이드러너와 함께 10km 코스에 도전했다.

코스를 완주한 한 시각장애인 마라토너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로 7년차 마라토너”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초반엔 추위 때문에 몸이 풀리지 않아 조금 힘들었지만 그래도 무사히 완주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 참가자는 “러닝(running)과 러닝(learning)을 함께 이뤄가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 곳곳서 응원, 마술쇼 등 축제 한마당

이날 VMK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회 회장은 “마라톤을 인생사에 비유한다”고 운을 뗀 뒤 “그런데 혼자 인생을 달리게 되면 외롭다. 그러나 함께 같이 달리면 뿌듯하고 행복해진다. 우리 시각장애인들도 달리고 싶어 한다. 남산에서 매주 토요일 정기적으로 훈려하며 열심히 달리고 있다. 함께 달릴 분들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앞서 김영아 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클럽 감독 역시 축사를 통해 “불편해도 함께 가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해 참가자들의 큰 박수와 환호를 이끌어냈다.

참가자들이 코스를 달리는 동안 수변광장에서는 마술쇼·댄스공연 등 다양한 축하행사가 펼쳐졌다. 완주한 참가자들도 행사장을 떠나지 않고 공연을 즐기거나, 결승선을 통과한 다른 참가자들을 격려하고 축하했다.

참가자들이 코스를 달리는 동안 수변광장에서는 마술쇼·댄스공연 등 다양한 축하행사가 펼쳐졌다. / 사진=뉴스인
참가자들이 코스를 달리는 동안 수변광장에서는 마술쇼·댄스공연 등 다양한 축하행사가 펼쳐졌다. / 사진=뉴스인

고구려마라톤대회 시상은 네트타임으로 진행됐다. 출발점에서 타임체크를 시작해 완주시까지의 시간을 기록으로 계산하는 방식이다. 

풀코스는 임권혁(수원마라톤클럽) 씨가 2시간 38분 19초의 기록으로 결승테이프를 끊으며 1위를 기록했다. 여성 풀코스 우승자는 수원마라톤클럽 김은아 씨로, 3시간 3분 38초의 기록을 달성했다.

32km 코스에서는 김창원(현대위아) 씨가 1시간 57분 46초 기록으로 남성 부문 1위를, 최영주(개인) 2시간 17분 16초로 여성 부문 1위를 각각 기록했다.

고구려마라톤대회 시상은 네트타임으로 진행됐다. 출발점에서 타임체크를 시작해 완주시까지의 시간을 기록으로 계산하는 방식이다. 사진은 뉴스인 미디어 최명규(가운데) 대표이사가 풀코스 우승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 사진=뉴스인
고구려마라톤대회 시상은 네트타임으로 진행됐다. 출발점에서 타임체크를 시작해 완주시까지의 시간을 기록으로 계산하는 방식이다. 사진은 뉴스인 미디어 최명규(가운데) 대표이사가 풀코스 우승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 사진=뉴스인

한편 올해 17회를 맞은 ‘아! 고구려 역사지키기 마라톤대회’는 고구려 역사를 바로 알고 옛 고구려의 기상을 되새기기 위해 지난 2005년 시작됐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이후 잠정 중단됐다가 올해 (사)한국여성유권자연맹·뉴스인미디어 주최로 다시 열렸다.

‘소아암 환우에게 희망을’이라는 슬로건으로 뚝섬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린 이날 대회는 △시사위크 △일요신문 △마라톤타임즈 △양준혁야구재단 △도전한국인본부 △국제나눔재단 △예음 △월드케이팝이 주관하고,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 △코리아헤리티지센터 △법무법인AK △커머스온 △㈜웅상 △도와줘 △Axis △재중한인미술협회 △㈜한국자동화 △㈜시사연 △재인청춤보존회 △동시홀딩스 △한국관광레저기자협회 △이웃사랑너싱홈 △이스티브 △갤러리人이 후원에 참여했다. 대회 수익금 일부는 소아암 환우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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