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한, 이혼’으로 뭉친 (왼쪽부터) 김성균‧조승우‧이재훈 감독‧한혜진‧정문성. / JTBC
‘신성한, 이혼’으로 뭉친 (왼쪽부터) 김성균‧조승우‧이재훈 감독‧한혜진‧정문성. / JTBC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끝날 때까지 힘을 잃지 않는 이야기, ‘용두용미’ 드라마.”

2일 JTBC 새 토일드라마 ‘신성한, 이혼’(연출 이재훈, 극본 유영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가운데, 연출을 맡은 이재훈 감독과 출연배우 조승우‧한혜진‧김성균‧정문성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신성한, 이혼’은 현기증 나도록 예민한 아티스트 출신의 이혼 전문 변호사 신성한(조승우 분)이 마주하는 상상 이상의 이혼 의뢰들과 부질없이 ‘찰떡’인 세 친구의 ‘케미스트리’를 담은 유쾌한 휴먼 드라마다. 

드라마 ‘런 온’ 이재훈 감독과 드라마 ‘남자친구’ ‘서른, 아홉’ 유영아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여기에 배우 조승우를 비롯해, 한혜진‧김성균‧정문성 등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이 뭉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성한, 이혼’을 연출한 이재훈 감독. / JTBC
‘신성한, 이혼’을 연출한 이재훈 감독. / JTBC

◇ 이재훈 감독 “막장 요소에도 따뜻하고 유쾌한 드라마”

이날 이재훈 감독은 “웹툰에서만 볼 수 있는 만화적 허용이 드라마로 고스란히 이어지는 것은 당연히 힘들지만, 우리만의 그림체로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이어 “웹툰과 공통된 캐릭터도 있고 새로운 캐릭터와 관계성도 있다”며 “그걸 비교하면서 보면 더 재밌을 것”이라고 드라마만의 색다른 재미를 예고했다. 

‘신성한, 이혼’은 신성한 변호사의 치열한 이혼 조정 사연부터 김치 한 포기도 나눠 먹는 세 남자 신성한‧장형근‧조정식의 이야기까지 폭넓게 담아낸다. 이 감독은 “유영아 작가가 여러 인물과 관계성을 디테일하게 잘 잡아놔서 유기적으로 잘 연결할 수 있었다”며 “사람 냄새를 충분히 풍길 수 있는 관계성을 잘 살려서 연출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재훈 감독은 불륜과 치정, 출생의 비밀 등 소위 말하는 ‘막장 요소’가 담겼지만, 따뜻한 힐링 드라마임을 자신했다. 이 감독은 “이혼을 소재로 하기 때문에 온갖 막장 요소가 분명히 담겼지만, 그것을 자극적으로 그리기보다 따뜻한 감동과 유쾌한 재미가 있는 드라마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또 “어제 11부 편집을 했는데 편집기사와 ‘너무 멋진 거 아니냐’면서 자화자찬을 했다”며 “‘용두용미’ 할 수 있는 드라마로 끝까지 마무리 잘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내며 기대를 당부했다. 

​조승우의 출격은 ‘신성한, 이혼’을 더욱 기대하게 한다. / JTBC​
​조승우의 출격은 ‘신성한, 이혼’을 더욱 기대하게 한다. / JTBC​

◇ 조승우 “신성한의 따뜻한 인간미가 관전 포인트” 

믿고 보는 조승우의 안방극장 복귀작이라는 점도 ‘신성한, 이혼’을 기대하게 하는 이유다. ‘시지프스: the myth’(2021) 이후 2년 만이다. 극 중 자유로운 삶을 누리던 예술가에서 이혼 전문 변호사의 길을 택한 신성한으로 분해 캐릭터의 남모를 아픔을 섬세하게 다루면서 40대 싱글남의 보통 삶도 현실감 있게 표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승우는 신성한에 대해 “굉장히 깊은 상처를 갖고 있는데, 머리부터 발끝까지 인간미가 있고 사람을 존중할 줄 아는 따뜻한 사람”이라며 “케이스를 맡을 때도 항상 상대를 배려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런 신성한의 인간미가 이 작품을 택하는데 큰 의미가 있었다”고 캐릭터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재훈 감독은 조승우를 캐스팅한 것에 대해 “냉철함과 따뜻함을 같이 갖고 있는 배우라 신성한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촬영하면서 함께 만들어간 부분이 더 많다”면서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고 신성한이 어떤 사람인지 잘 표현해 줬다. 깊이 감동했다”고 신성한을 더욱 입체적으로 빚어낸 조승우의 활약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조승우는 원작 팬들을 향해 “신성한 캐릭터가 약간은 변형된 것에 대해 먼저 사과의 말을 올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나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으니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한 가지 자신할 수 있는 것은 극이 진행되고 끝날 때까지 힘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감히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끝까지 기대해 달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혜진이 오랜만에 시청자 앞에 선다. / JTBC​
한혜진이 오랜만에 시청자 앞에 선다. / JTBC​

◇ 한혜진 “입 떡 벌어지는 ‘연기 맛집’”

한혜진도 드라마 ‘외출’(2020) 이후 오랜만에 시청자를 찾는다. 극 중 기상캐스터 출신 라디오 DJ 이서진 역을 맡아 파란만장한 이혼기를 펼칠 예정이다. 한혜진은 특유의 단단한 연기 내공으로 암울한 현실에도 포기하지 않는 강단 있는 서진을 완성할 전망이다.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다 볼 정도로 대본이 몰입감 있고 재밌었다”는 한혜진은 “쉽지 않은 역할이라 두려움이 있었는데 이미 캐스팅 된 세 배우(조승우‧김성균‧정문성)를 보고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이분들과 언제 만나서 연기를 해볼 수 있겠나. 영광이라고 생각했다”고 작품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중정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유책 사유가 서진에게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이 잘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을까 매 신 고민했다”고 이야기했다. 또 라디오 DJ 역할이기 때문에 태도나 의상에도 신경을 썼다는 그는 “그동안 내가 한 역할 중 가장 부유했다”면서 “스타일링도 더 재밌게 준비할 수 있었다”고 웃었다.   

한혜진은 “‘신성한, 이혼’을 보면 웃을 일도 많아지고 힐링도 되고 마음도 따뜻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기 맛집’”이라면서 “모든 연기자들이 입을 떡 벌릴 수밖에 없게 했다”고 자신해 배우들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남다른 호흡을 보여줄 김성균(왼쪽)과 정문성. / JTBC​
남다른 호흡을 보여줄 김성균(왼쪽)과 정문성. / JTBC​

◇ 김성균‧정문성 “김치가 익을 정도로 애브리브 대결” 

김성균과 정문성도 함께 한다. 김성균은 신성한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이자 절친인 장형근으로 분해 푸근하고 따뜻한 인물을 완성하고, 정문성은 ‘조정식부동산’ 사장이자 신성한의 절친 조정식 역을 맡아 능청스러운 면모로 유쾌한 웃음을 안긴다. 특히 조승우와 함께 40대 늦깎이 청춘들로 분해 환상의 호흡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조승우는 “거의 모든 장면에서 호흡이 잘 맞아 신기했다”면서 “1분 정도 되는 짧은 신도 감독님이 컷을 안 하면 계속했다. 30초 분량 대사만 주어져도 컷을 하지 않는다면 30분이라도 즉흥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김성균, 정문성과의 호흡에 만족스러워했다. 

김성균도 “대본에 쓰여있는 분량만큼 연기를 다 했는데 감독님이 컷을 안 하는 거다”라며 “그래서 우리는 더 재밌었다. 하다 보니 계속 뭔가 새로운 게 나와서 우리가 정말 잘 맞는구나 싶었다”고 떠올렸다. 그러더니 “김치가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처음에는 갓 담은 김치였는데 익을 정도로 애브리브를 했다”고 농담해 웃음을 안겼다. 

정문성 역시 “애드리브라는 게 재밌으려고 하는 건데 누구 하나 웃지 않았다”며 “안 웃고 버티고 애드리브를 또 하고 그러다가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터지곤 했다. 그러면 감독님이 그 장면을 썼다”고 보탰다. 이에 이재훈 감독은 “시청자들도 보다 보면 연기인지 ‘찐’웃음인지 알아차릴 장면이 많다”고 전해 기대를 더했다.  

‘신성한, 이혼’은 오는 4일 토요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30분에 시청자를 찾는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