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 코리아와 VR 비행 시뮬레이터 기술 협력 업무협약

KAI가 지난 2일 에픽게임즈 코리아와 VR형 비행 훈련체계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KAI 전경 / KAI
KAI가 지난 2일 에픽게임즈 코리아와 VR형 비행 훈련체계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KAI 전경 / KAI

시사위크=강준혁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주)(이하 KAI)이 게임사와 기술협력에 나섰다. 주인공인 에픽게임즈 코리아다. KAI는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5’를 적용해 KF-21 전투기의 생동감 넘치는 가상현실(VR)형 비행훈련 시뮬레이터 개발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KAI가 수많은 게임사 중 에픽게임즈를 선택한 이유는 ‘언리얼 엔진’의 기술력 때문이다.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은 실시간 3D 제작 도구로, 게임뿐만 아니라 영화나 건축, 자동차 등의 가상세계 제작에 사용되고 있다. 높은 해상도와 정확도를 기반으로 현실감 있고 몰입감 높은 고퀄리티의 비행 영상 구현이 가능하다.

KAI는 기존 대형(Full-Flight급) 비행 시뮬레이터 훈련에 앞서 실습 조종환경을 제공하는 훈련체계로 VR형 비행 시뮬레이터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VR형 비행 시뮬레이터는 대규모 합동훈련이 가능하고, 조종사 훈련 효과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게 KAI 측 설명이다. 무엇보다 비행 시뮬레이터가 소형화되는 만큼 유지비용과 훈련비용 절감도 기대된다.

KAI는 이를 기반으로 군의 항공 전력증강은 물론 방산 수출시장에서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여 수출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사진은 지난 2월 2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아발론 국제에어쇼 2023’에서 KAI 부스에 마련된 T-50 시뮬레이터 탑승 체험을 하고 있는 관람객의 모습 / KAI
사진은 지난 2월 2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아발론 국제에어쇼 2023’에서 KAI 부스에 마련된 T-50 시뮬레이터 탑승 체험을 하고 있는 관람객의 모습 / KAI

에픽게임즈 코리아 관계자는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의 대표 기업 KAI와의 업무협약 체결을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언리얼 엔진과 함께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에픽게임즈 코리아에서도 ‘VR형 비행 시뮬레이션 플랫폼’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라고 밝혔다.

KAI 관계자는 “지난 30년간 항공기 개발 과정에서 획득한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훈련체계 기술을 발전시켜왔다”며 “훈련체계 사업을 항공기의 서브 사업이 아닌 4차산업 혁명기술 기반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KAI는 민항기 기체구조물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해외 수주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7일 미국 보잉과 5개(B767, B767-2C, B777, B777X, B787) 기종의 착륙장치에 들어가는 주요 기체 구조물을 생산해 직접 공급하는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 1,300억원(1억500만 달러) 규모다.

이에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말레이시아 국방부와 FA-50 18대 1조2,000억원(9억2,0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에 성공했다.

KAI는 올해 1월 ‘Global KAI 2050’ 비전을 선포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퀀텀 점프한다는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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