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식품업계에선 팝업스토어가 열풍이다. 팬데믹 기간 동안 외부 활동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자 식품업계선 이런 요구에 발맞추면서도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도록 팝업스토어를 오픈하고 있다. / 하이트진로
지난해부터 식품업계에선 팝업스토어가 열풍이다. 팬데믹 기간 동안 외부 활동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자 식품업계선 이런 요구에 발맞추면서도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도록 팝업스토어를 오픈하고 있다. / 하이트진로

시사위크|강남=연미선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엔데믹을 맞이하면서 식품업계에선 팝업스토어가 열풍이다. 코로나 팬데믹 동안 외부 활동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하자 소비자들의 요구에 발맞추는 동시에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팝업스토어 오픈은 계속되고 있다. 이에 기자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팝업스토어에 직접 방문해봤다. 지난 1월 20일부터 하이트진로는 강남역 인근에서 ‘두껍상회 강남’을 진행하고 있다. 본래 지난 5일이 마지막이었던 ‘두껍상회 강남’은 2주 연장돼 이달 19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하이트진로의 ‘두껍상회 강남’ 내부 모습. 하이트진로는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는 굿즈와 포토 경험뿐만 아니라 다양한 즐길거리를 통한 체험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 사진=연미선 기자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하이트진로의 ‘두껍상회 강남’ 내부 모습. 하이트진로는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는 굿즈와 포토 경험뿐만 아니라 다양한 즐길거리를 통한 체험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 사진=연미선 기자

◇ 팝업스토어, ‘어른이 놀이터’ 되다

기자는 13일 오후 2시쯤 ‘두껍상회 강남’에 도착했다. 두껍상회 강남은 건물 전면이 두꺼비 캐릭터로 꾸며져 있어 눈길을 끌었다. 월요일 점심께인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이 꾸준하게 유입되는 모양새였다. 입구에서 안쪽으로 들어가자 1층에는 다양한 체험공간이 마련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2021년 열렸던 두껍상회 강남은 ‘어른이 문방구’ 콘셉트 아래 굿즈와 포토 체험 중심으로 진행됐었다. 1년 만에 새롭게 오픈한 ‘두껍상회 강남’은 굿즈와 포토 체험보단 활동성을 강화한 ‘어른이 놀이터’를 콘셉트로 잡았다는 하이트진로의 설명처럼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곳에서는 방문객들이 직접 룰렛을 던지고 에어하키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외에도 골프 퍼팅 게임과 풋 볼링, 농구, 스트레스 샌드백 등 다양한 게임들이 마련됐다. 어둑한 푸른 불빛 아래서 신나는 음악과 함께 여러 게임들을 즐기는 모습은 마치 힙(hip)한 분위기의 펍(pub)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했다.

2층에는 다양한 굿즈들과 포토존이 마련돼 있었다. 특히 하이트진로를 대표하는 두꺼비 캐릭터에 대한 스타일링 콘테스트 수상작들도 전시돼 있었다. 또한 다양한 굿즈들이 마치 컨베이어벨트에서 나오는 것처럼 진열돼 있어 전시회에 온 것처럼 구경하는 맛도 있었다.

눈에 띄는 외관에 호기심이 생겨 팝업스토어에 들어간 소비자는 공간 속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브랜드에 대해 다시 인식하게 된다. 팝업스토어가 수익이 크게 나지 않는 방식임에도 최근 여러 식품기업들이 팝업스토어를 진행하는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 하이트진로
눈에 띄는 외관에 호기심이 생겨 팝업스토어에 들어간 소비자는 공간 속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브랜드에 대해 다시 인식하게 된다. 팝업스토어가 수익이 크게 나지 않는 방식임에도 최근 여러 식품기업들이 팝업스토어를 진행하는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 하이트진로

◇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인식시키기 위한 고민

소비자들은 이곳에서 친구나 연인, 가족들과 사진을 찍고 다양한 종류의 굿즈들을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A씨(20대‧여)는 “강남에 볼일이 있어 지나가는 길에 들르게 됐다. 두꺼비 인형탈이 손을 흔드는 게 귀여워서 왔다가 궁금해서 들어왔다”면서 “사실 에어하키같은 게임들은 게임장에 가야만 하는 것들이라 안 한지 좀 오래된 것 같은데 오랜만에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굿즈를 잘 사는 편은 아니지만 마스킹 테이프와 병따개는 사고 싶어서 고민이 됐다. 생각보다 실용적인 물건들이 많아서 놀랐다. 키보드나 손풍기, 앞머리 헤어롤까지 있더라”라면서 웃었다.

A씨는 우연하게 방문했지만 생각보다 재미있는 콘텐츠가 많아서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도 전했다. 그는 “다음에 술을 마시러 가게 된다면 오늘이 생각나게 될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월 ‘두껍상회 강남’을 오픈하면서 체험형 콘텐츠를 보다 강화한 복합문화공간이라고 소개했다. 젊은 층의 니즈를 반영해서 유쾌하고 재미있는 공간과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 만족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이번에 2주 더 연장해서 열게 된 것에는 아무래도 계속해서 소비자분들이 찾아주신 영향이 가장 클 것 같다”면서 “이전에 열었던 팝업스토어에서도 ‘두껍네컷’ 등 체험형 공간들이 있었는데 이것이 반응이 좋았고, 요즘 팝업스토어 자체가 단순하게 굿즈 구입에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니라 체험을 중시하는 흐름에 있어서 체험형 공간을 더 많이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실 팝업스토어는 수익을 내는 목적보단 브랜드를 홍보하고 소비자들에게 인식시키는 방향으로 이용된다. 의도적으로 방문하지 않더라도 지나가는 길에 우연히 눈에 띄어서 들어갔다가 즐거운 경험을 하게 된다면 소비자들은 해당 브랜드 제품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도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는 이유는 브랜드 제품 홍보에 있다고 본다”며 “하이트진로의 경우 최근에 진로 제로슈거로 리뉴얼된 제품이 나온 만큼 브랜드를 더 알리고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 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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