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14일 정기평가를 통해 LG디스플레이의 장기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 시사위크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14일 정기평가를 통해 LG디스플레이의 장기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주요 신평사들로부터 신용평가등급 전망 하향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내는 등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향후 신용등급 관리가 중요해진 상황이다.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14일 정기평가를 통해 LG디스플레이의 장기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신용등급 전망 하향 배경으로 우선 실적 악화가 제시했다.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 여파로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냈다. 작년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2조85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2조2,306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과 비교해 대규모 적자를 낸 것이다. 작년 매출은 26조1,51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7% 줄고 순손실은 3조1,956억원을 기록했다.  

나신평 측은 “2022년 들어 전방 수요 급감과 중국 패널 업체들의 가동률 조정 지연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LCD 패널 판가 하락이 지속된 가운데, 전자제품 판매 부진에 기인한 세트업체들의 패널 구매 조정으로 패널 출하량이 전년 대비 현저히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전망도 다소 어둡게 봤다. 나신평 측은 “패널 업계 전반의 적극적인 가동률 조정으로 올해 하반기 패널 공급과잉이 일정수준 완화될 여지가 있다”면서도 “전자제품 판매 감소로 인한 수요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회사의 단기적인 매출 및 수익성 회복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의 재무부담도 확대된 것도 신용등급 조정 배경으로 제시됐다. 나신평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11조5,000억원으로 전년말 8조5,000억원 대비 약 3조1,000억원 확대됐다. 또 부채비율 215.3%, 순차입금의존도 32.3%, 순차입금/EBITDA 4.7배 등을 기록하며 재무안정성 지표가 전반적인 저하세를 보였다. 

나신평은 대규모 적자로 이익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중소형 OLED 증설 투자 등 5조7,000억원에 달하는 유무형자산 투자가 발생한 것이 원인이 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나신평 측은 “회사는 LCD TV 출구전략을 통한 수익성 개선, 가동률 조정에 따른 재고 최소화 노력, 투자 축소 및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차입금 수준을 통제할 예정지만 수익성 저하로 인해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창출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경쟁력 유지를 위한 필수적인 투자 부담을 고려할 때 단기간 내 유의미한 수준의 차입금 감축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나신평은 회사의 실적 추이, 재무구조 개선 추이, 산업 내 경쟁구도 및 시장지위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등급결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월 말 한국신용평가 역시 LG디스플레이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한 바 있다. 당시 한국신용평가 측은 등급 전망 조정 배경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수요 위축, LCD 패널가격 하락세 등으로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글로벌 경기침체로 당분간 부진한 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중소형 OLED 관련 투자소요, 금융비용 부담 등을 고려할 때 최근 현금창출력 약화로 저하된 재무안정성의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을 감안해 신용등급 전망을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신용평가에 이어 나이스신용평가도 LG디스플레이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한 만큼 신용등급 하향 압박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LG디스플레이㈜ 장기신용등급 A+/Negative로 등급전망 하향조정
2023. 03. 14 나이스신용평가
엘지디스플레이㈜ 등급전망 변경(안정적→부정적) 사유 및 Forward Looking
2023. 01. 32 한국신용평가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