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혼인건수는 19만2,000건으로 43만건의 최고점을 찍었던 1996년과 비교해 절반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게티이미지뱅크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혼인건수는 19만2,000건으로 43만건의 최고점을 찍었던 1996년과 비교해 절반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지난 한 해에도 우리나라 전체 혼인건수는 감소했다. 2012년 33만건이던 전체 혼인건수는 10년 동안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작년 19만건에 이르게 됐다.

◇ 작년 혼인건수 ‘역대 최소’… 혼인연령은 점점 뒤로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혼인건수는 19만2,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0.4%(800건) 감소한 수준이다. 혼인건수 추이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혼인건수는 1996년 43만건의 최고점을 찍은 뒤 꾸준하게 감소 추세에 있다.

남녀 모두 초혼인 부부는 전체 혼인의 77.4%를 차지한 가운데 평균초혼연령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평균초혼연령은 남자의 경우 33.7세로 전년대비 0.4세 상승했고, 여자의 경우 31.3세로 전년에 비해 0.2세 상승했다. 10년 전에 비하면 남자는 1.6세, 여자는 1.9세 각각 상승한 수준이다.

평균초혼연령은 남녀 모두 서울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서울에서 남자의 평균초혼연령은 34.2세, 여자는 32.2세로 다른 시도와 비교해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구체적으로 연령별 혼인율을 살펴보면 남자의 경우 30대 초반이 1,000명당 49.3건으로 가장 높았다. 30대 초반에 혼인을 하는 건수는 총 6만8,000건으로 집계됐으며 남자 전체 혼인건수 중 35.7%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20대 후반이 3만8,000건(19.6%) △30대 후반이 3만6,000건(18.9%) 등으로 뒤따랐다.

전년대비 혼인건수는 34세 이하에서는 감소했고 35세 이상에서는 증가한 모양새였다. 특히 20대 후반에서 8.4%가 줄어들면서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고 40대 초반에서 가장 많이 증가(10.0%)했다. 이를 통해 혼인을 하는 연령대가 점차 늦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자의 경우도 혼인 연령이 늦춰지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의 연령별 혼인건수는 30대 초반이 1,000명당 41.3건으로 가장 높았다. 30대 초반 혼인건수는 총 6만4,000건으로 여자 전체 혼인건수 중 33.5%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20대 후반이 5만9,000건(30.8%) △30대 후반이 2만5,000건(12.9%) 등으로 뒤따랐다. 전년대비 30대 초반에서는 혼인율이 증가했으나 20대 후반은 다른 연령층 대비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이와 같은 통계청의 발표는 단순히 통계로 끝나지 않는다. 전체 혼인건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혼인 연령이 늦어지는 현상은 저출생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혼외 출산이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혼인건수가 25년 전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는 통계는 저출생 또한 심각한 현실을 마주했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출산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결혼에 대한 선호도가 줄어들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이미 세 차례의 인구절벽을 맞으면서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초저출산이 지속되고 있는 국가다. 인구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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