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아동복지시설 실내 오염도 개선

한국 코카콜라가 환경부와 밀알복지재단 등과 함께 파트너십을 맺고 많은 시간을 실내 공간에서 보내는 아동들의 쾌적한 일상을 위해 ‘아동복지시설 실내 숲 조성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사진은 실내 숲 1호점 영등포 디모데지역아동센터. / 코카콜라
한국 코카콜라가 환경부와 밀알복지재단 등과 함께 파트너십을 맺고 많은 시간을 실내 공간에서 보내는 아동들의 쾌적한 일상을 위해 ‘아동복지시설 실내 숲 조성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사진은 실내 숲 1호점 영등포 디모데지역아동센터. / 코카콜라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지난 3년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깨끗한 공기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아이들이 주로 시간을 보내는 아동복지시설 내 공기 질을 개선할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한국 코카-콜라와 관련 단체들이 함께 실내 숲을 조성하는 프로젝트에 나섰다. 이 같은 ‘실내 숲 조성’ 프로젝트는 가시적인 효과를 낸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 공기정화식물로 ‘실내 숲’ 조성… 얼마나 효과 있었을까

한국 코카-콜라는 작년 2월 △밀알복지재단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한국지역아동센터연합회와 함께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많은 시간을 실내 공간에서 보내는 아동들의 쾌적한 일상을 위한 ‘아동복지시설 실내 숲 조성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참가 신청 기관들 중 서류 및 현장 심사를 통해 선정된 전국 17개 아동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실내 공기 질 개선을 통한 신체적‧정서적 안정을 돕기 위해 각 기관별 특성 및 환경에 따라 공기정화식물을 활용한 실내 벽면 플랜테리어 또는 실내 정원이 설치됐다.

실내 환경 개선을 위해 사용된 공기정화식물은 환경부 국립생태자원관에서 선정한 국내 자생 식물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선정한 식물로 구성됐다. 코카-콜라 측은 개선 사업이 완료된 이후에도 쾌적한 실내 환경이 지속될 수 있도록 정기적인 공기 질 모니터링과 식물의 유지 및 보수를 지원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내 숲 조성은 눈에 띄는 변화를 가져왔다. 17개 아동복지시설에 실내 숲을 조성한 결과 실내공간 오염물질인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포름알데히드 △총휘발성유기화합물 수준이 약 43% 개선된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는 환경적 요인으로 정확한 측정값을 얻기 어려운 2곳(1호점, 16호점)을 제외한 15곳에서 측정된 결과다. 가장 많은 변화가 나타난 부산 내 지역아동센터의 경우 실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수준이 약 84%, 포름알데히드와 총휘발성유기화합물 수준이 약 94% 개선됐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실내 숲 12호점 원광지역아동센터는 유일하게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환경부 기준치보다 높은 수준이었으나 실내 숲 조성 이후 기준치 이하로 떨어지는 유의미한 성과를 보였다. 왼쪽은 실내 숲 조성 전의 원광지역아동센터, 오른쪽은 실내 숲 조성 이후의 모습. / 코카콜라
실내 숲 12호점 원광지역아동센터는 유일하게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환경부 기준치보다 높은 수준이었으나 실내 숲 조성 이후 기준치 이하로 떨어지는 유의미한 성과를 보였다. 왼쪽은 실내 숲 조성 전의 원광지역아동센터, 오른쪽은 실내 숲 조성 이후의 모습. / 코카콜라

특히 실내 숲 12호점 ‘원광지역아동센터’는 유일하게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환경부 실내 공기질 유지 기준치 이상을 기록한 곳이었다. 청주시 대성동 반지하 형태의 2층 건물에 위치한 원광지역아동센터는 외부로 향하는 창문이 없어 환기가 어려운 구조를 갖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해 호흡기 통한 감염의 우려로 공기청정기의 사용이 제한되며 아이들의 신체적 건강에 대한 우려가 높았던 곳이다.

그러나 실내 숲 조성 이후 공기 질이 약 67% 개선되는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초미세먼지는 75.8㎍/㎥에서 24.8㎍/㎥으로, 미세먼지는 141.8㎍/㎥에서 46.7㎍/㎥으로 낮아지며 환경부 공기 질 유지 기준치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12호점 청주 원광지역아동센터장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아동들의 실외 활동이 제약되고 실내 활동 시간이 증가했을 때 실내 숲이 조성됐다”며 “모든 아동들이 실내에 밀집해 생활을 하는 까닭에 공기 질이 낮아지고 있었는데 실내 숲이 생긴 후 공기 질이 많이 개선됐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실내 숲이 조성된 이후 겨울철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자연환경을 접하기 어려웠던 아이들이 <일일숲요정 활동>을 통해 초록 식물과 애정을 나누는 좋은 시간도 갖고 있다”며 “쾌적하고 청정한 실내 숲은 아이들에게 정서적인 안정과 건강을 지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 코카-콜라는 다양한 긍정적인 변화를 바탕으로 올해도 더 많은 아이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실내 숲 조성 지원을 받을 아동복지시설 추가 모집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국에 위치한 10개 아동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신청 접수를 받을 예정이며 기존 조성이 완료된 시설도 지속적인 실내 공기질 모니터링과 식물 보수 등을 통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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