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챗GPT'가 뜨거운 이슈로 부상했다. 무료로 공개된 챗GPT는 GPT-3.5를 기반으로 하는 가운데 지난 14일 GPT-4를 기반으로 하는 챗GPT는 유료 구독자에게 우선적으로 공개됐다. 사진은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홈페이지. / 오픈AI
최근 ‘챗GPT'가 뜨거운 이슈로 부상했다. 무료로 공개된 챗GPT는 GPT-3.5를 기반으로 하는 가운데 지난 14일 GPT-4를 기반으로 하는 챗GPT는 유료 구독자에게 우선적으로 공개됐다. 사진은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홈페이지. / 오픈AI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최근 ‘챗GPT'가 뜨거운 이슈로 부상했다. 논문의 서론까지 대필할 수 있을 정도인데다가 기존의 인공지능 챗봇보다 훨씬 자연스러워진 대화능력 때문이다. 고도로 발전한 인공지능은 인간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고 있을까.

◇ 국민 3명 중 1명 ‘챗GPT' 사용해봤다… 결과 신뢰도 ’보통 이상‘ 90%에 가까워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는 지난 2월 동안 전국 20~60대 성인 1,016명을 대상으로 국내 산업을 선도할 유망산업에 대해 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MZ세대뿐 아니라 X세대에서도 5~10년 후의 3대 미래유망산업을 △AI‧로봇 △반도체 △이차전지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대한상의는 AI기반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인 ‘챗GPT'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챗GPT를 한 번 이상 사용해본 국민은 3명 중 1명가량(35.8%)인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챗GPT의 결과 내용을 보통 이상으로 신뢰한다는 응답이 전체응답자 10명 중 9명(89.5%)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는 결과 신뢰도에 대해 ‘보통’이라는 응답이 62.1%로 가장 많았고 ‘그렇다’라는 응답이 26.5%로 뒤따랐다. 또한 챗GPT의 기능이 어떤 측면에서 유용한가를 묻는 질문에서는 △정보검색(50.7%) △아이디어 확보(15.3%) △작문‧대필(11.9%) △코딩(11.3%) △요약(7.9%) 등의 응답이 나타났다.

챗GPT는 일종의 챗봇으로 볼 수 있다. 사용자가 질문을 통해 답변을 얻는 방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능은 지금까지의 인공지능 챗봇을 훨씬 뛰어넘는다. 자료를 검색하고 원하는 답을 얻는 것을 넘어서 어떠한 주제로 글을 쓰거나 자연어를 코딩으로 변환하는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챗GPT에 대한 한국지식정보기술학회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챗GPT는 1,750억개에 달하는 매개변수로 학습된 인공지능 GPT-3.5를 기반으로 생성된 대화형 인공지능이다. 챗GPT는 사용자와 이전에 나눈 대화를 기억할 수 있고 사용자가 오류를 지적할 경우 이를 반영한 응답도 내놓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자는 최근 ‘조용한 사직’에 대해 챗GPT에게 질문한 적이 있다. ‘조용한 사직’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경우 챗GPT는 처음에 ‘종로에 있는 사직 공원’이라며 엉뚱한 대답을 내놓는데, 이때 ‘조용한 사직은 회사에서 주어진 업무만 하고 추가 업무를 거부하는 현상’이라고 설명하면, 이후 챗GPT는 이에 대한 정의‧평가‧시각 등에 대해 올바른 방향으로 상세하게 응답한다.

아직까지 챗GPT엔 한계가 많다. 특히 2021년까지의 데이터만을 학습했다는 점과 온라인 상 편향도 학습할 수 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사진은 기자가 실제로 챗GPT를 이용해 질문을 하고 답을 얻는 과정. / 오픈AI
아직까지 챗GPT엔 한계가 많다. 특히 2021년까지의 데이터만을 학습했다는 점과 온라인 상 편향도 학습할 수 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사진은 기자가 실제로 챗GPT를 이용해 질문을 하고 답을 얻는 과정. / 오픈AI

◇ 아직은 한계점 많아

물론 아직까지는 챗GPT를 완전히 신뢰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한계점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Q1. 현재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A. 현재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문재인입니다.
 

Q2. 현재는 몇 년도이지?
A. 현재는 2023년입니다.
 

Q3. 2023년의 대한민국 대통령은?
A. 2023년의 대한민국 대통령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5년마다 선거를 통해 선출되며,
다음 대통령 선거는 2022년에 예정되어 있습니다.

현재 무료로 오픈돼있는 챗GPT는 2021년까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됐다. 따라서 그 이후의 정보에 대해서는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거나 정보가 없는 경우도 있다. 챗GPT를 이용할 수 있는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이와 같은 한계점에 대해서 세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첫째, 가끔 부정확한 정보를 생성할 수 있다. 둘째, 가끔 해롭거나 편향된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 셋째, 2021년 이후의 세계에 대해서는 정보가 제한적일 수 있다.

지난 14일 오픈AI는 GPT-4를 공개했다.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GPT-4는 이전 모델보다 더 창의적이고 오류가 적으며 덜 편향적”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GPT-4를 기반으로 한 챗GPT는 유료 구독자에게 우선적으로 공개됐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GPT-4는 3.5모델에 비해 안정성이나 성능 측면에서 강화됐으나 아직까지 근본적인 한계점은 해결되지 못했다. 사실과 전혀 다른 대답을 내놓는 ‘환각’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며 추론에서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또한 여전히 학습 데이터의 시기가 2021년에 멈춰있다.

지난해 11월에 있었던 챗GPT의 등장은 인공지능의 발전과 함께 생긴 기술의 활용과 인간의 역할에 대한 질문에 다시 불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인간이 생성한 정보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학습하기 때문에 인간의 편향 또한 학습할 수 있다는 기술의 문제부터 인공지능이 인간의 노동을 대신할 경우의 인간의 역할에 대한 문제까지 말이다.

다른 시각도 있다. 한 연구보고서에서는 최근의 논쟁은 주로 챗GPT가 내놓는 ‘결과’에 대해 그 품질과 인간의 노동 사이를 비교하는데, 결국 챗GPT의 결과물을 변수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인간이고 챗GPT의 오류를 수정하는 것도 인간이기 때문에 다른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어느 쪽이든 챗GPT가 세계를 놀라게 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과거에 먼 미래를 생각하면서 고민하던 인간에게 ‘인공지능’에 대한 고민은 이제 눈앞에 놓인 질문이 됐다.

 

근거자료 및 출처
정한민 외(2023), ChatGPT를 이용한 문헌 작성 설계 및 이슈
2023. 한국지식정보기술학회
양승훈(2023), ChatGPT 등장과 함께 읽는 ‘AI 인형에 눈 붙이기’ 노동: 미세 노동의 가치 배분 정치 『노동자 없는 노동』
2023. 한국산업노동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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