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10시 센터포인트광화문 빌딩에서 LG유플러스 '오픈랜 스터디' 행사가  진행됐다. 이상헌 LG유플러스 네트워크선행개발담당이 오픈랜 기술 개발 진행 현황을 설명했다. / 광화문=조윤찬 기자
27일 오전 10시 센터포인트광화문 빌딩에서 LG유플러스 '오픈랜 스터디' 행사가  진행됐다. 이상헌 LG유플러스 네트워크선행개발담당이 오픈랜 기술 개발 진행 현황을 설명했다. / 광화문=조윤찬 기자

시사위크|광화문=조윤찬 기자  LG유플러스가 오픈랜(Open RAN) 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국내외 통신 관련 사업자들과 개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오픈랜 기술 개발 진행 현황을 밝혔다.

◇ 다른 제조사 장비 간 연동… “해외 사업자보다 높은 수준 필요”

기존에는 동일한 장비 제조사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야 했지만 오픈랜 기술을 활용하면 다른 제조사의 장비를 이용해서도 네트워크 구성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오픈랜이 상용화된다면 통신사업자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이용자는 더욱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오픈랜 기술 확보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지난 2일 마친 세계 모바일 박람회 ‘MWC 2023’을 계기로 LG유플러스는 △‘델 테크노로지스’와는 RAN 가상화를 위한 개발 협력 △노키아·삼지전자와는 상용망에서 다른 사업자들의 장비가 서로 연동될 수 있는지 시험하는 테스트배드 구축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와는 AI 기반 오픈랜 운영 자동화 기술을 공동 연구하기로 했다.

이날 센터포인트광화문 빌딩 지하에서 진행된 ‘오픈랜 스터디’는 이상헌 LG유플러스 네트워크선행개발담당이 기술 설명을 맡았다. 이상헌 담당은 오픈랜 기술 방향을 △개방화 △가상화 △지능화 등 3가지로 설명했다.

개방화에 대해 그는 “기지국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 장비들이 있다. O-DU(분산장치), O-RU(안테나) 등이 있고 장비들을 관리하는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있다. 과거에는 하나의 제조사가 모두 공급했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제조사별 자체 인터페이스를 사용했기 때문에 서로 다른 제조사 장비 간에 호환이 불가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LG유플러스 측은 스마트폰 앱을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는 것처럼 기지국에서 다양한 업체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RAN가상화에 대해 현재 전용 장비 형태로 제공되는 기지국 장비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해 범용서버에 기지국 소프트웨어를 구현한다고 밝혔다. 이상헌 담당은 “CPU 성능 자체가 발전하니까 왜 복잡한 하드웨어를 써야 하느냐, 성능 좋은 CPU에 다 구현하면 되는 거 아니냐라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 가상화”라고 전했다.

그는 “IT 업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배워야 했다. 그래서 가상화된 소프트웨어를 서버에 올리면 어떻게 되는지 공부하기 위해 클라우드 기업인 AWS(아마존웹서비스)와 기술 협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능화는 AI 기반 오픈랜 운영 자동화 기술을 내용으로 한다. 이상헌 담당은 “네트워크 매니지먼트 부분이다. 망 운영을 어떻게 자동화하고 최적화를 잘 할 수 있느냐, 그래서 장애가 발생하면 원인이 뭔지 분석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자 측면에서의 장점에 대한 질문에 이상헌 담당은 “인터페이스 개방화가 되면 다양한 장비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을 것 같고, 대형 경기장이나 소형 사업장의 장비에 고객들이 원하는 라인업을 제공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MWC를 통해 협력하기로 한 기업들과의 개발 일정에 대해선 “노키아가 오픈랜에 적극적이지만 한국시장에도 적극적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앞으로 작은 노력들을 통해서 기회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삼지전자는 국내 중소기업이다. 중소기업의 생태계를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국내 업체와 글로벌 업체 간 연동 과정을 통해 국내에 좋은 생태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용화 일정에 대한 질문에는 “해외에서 경쟁이 강하기 때문에 해외 사업자보다 높은 수준의 품질을 준비해야 한다. 안정적인 품질이 가능하게 될 때 상용화에 대한 정확한 일정을 정할 수 있다. 현재는 상용화하기에는 준비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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