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향후 1년간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소비자들의 향후 1년간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3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보다 0.1%p(퍼센트포인트) 하락한 3.9%로 집계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기업 및 가계 등의 경제주체들이 현재 알고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예상하는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뜻한다. 

각종 물가가 치솟으면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7월 4.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서서히 둔화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12월 3.8%까지 내려갔다가 올해 1월 3.9%, 2월 4.0%로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3월엔 3.9%로 떨어지면서 석 달 만에 다시 내림세로 전환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하락세를 보인 데엔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물가가 하락할 것이란 인식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7월 4.7%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찍은 후 하락세를 보여왔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7월 4.7%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찍은 후 하락세를 보여왔다. /그래픽=이주희 기자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물가 둔화 기대를 키운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8%로 전월(5.2%) 대비 상승폭이 0.4%p 축소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4월(4.8%) 이후 10개월 만이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 상승률을 뜻하는 ‘물가 인식’도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3월 ‘물가 인식’은 5.1%로 전달(5.2%) 보다 0.1%p 하락했다. 물가 인식은 9개월 간 5%대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81.1%), 농축수산물(31.5%), 공업제품(23.6%) 개인서비스(20.7%)로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전달과 비교해선 개인서비스(5.9%p↑)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공공요금(6.6%p↓), 석유류제품(5.8%p↓) 비중은 감소했다.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2.0으로 전월 대비 1.8p 상승했다. 이는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다만 CCSI는 10개월째 기준치인 100 아래에 머물고 있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여전히 경제 상황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CCSI는 지수는 기준치 100을 웃돌면 긍정적인 전망이, 100을 밑돌면 부정적인 전망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2,500가구(응답 2,372가구)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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