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1년 3개월 지연… 조경 공사도 마무리 못하고 급하게 오픈
1박 투숙 비용 최소 100만원… 투숙객, 공사 소음·분진 감수해야
JW제주 “조경 공사 진행 중인 부지는 오너사 소유… 리조트와 무관”

JW메리어트 제주 리조트&스파는 당초 오픈 예정 시기보다 1년 3개월 늦은 올해 3월 28일 공식 오픈을 알렸다. 사진은 JW메리어트 제주 리조트&스파 8층 로비 주출입로. / 제주 서귀포=제갈민 기자
JW메리어트 제주 리조트&스파는 당초 오픈 예정 시기보다 1년 3개월 늦은 올해 3월 28일 공식 오픈을 알렸다. 사진은 JW메리어트 제주 리조트&스파 8층 로비 주출입로. / 제주 서귀포=제갈민 기자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JW메리어트 제주 리조트&스파(이하 JW메리어트 제주)가 지난 28일 공식 오픈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리조트 주변 조경 공사가 아직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이라 당분간 투숙객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JW메리어트 제주는 당초 2021년 12월 오픈 예정이었다. 그런데 코로나19 및 국제 유가 급등과 같은 외부 요인으로 인해 리조트 건설에 필요한 자재 확보에 차질이 생기며 오픈 시기가 계속해서 지연됐다. JW메리어트 제주 측은 오픈 시기를 2022년 2분기(6월)로 한 차례 연기했지만 오픈을 하지 못했고, 이어 2022년 12월 오픈 계획도 지켜지지 못해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결국 당초 오픈 시기에서 약 1년 3개월이 흘러 지난 28일 공식 오픈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시설을 100% 구축하고 오픈한 것이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JW메리어트 제주는 제주올레길7코스 및 삼매봉과 인접하고 있는데, 리조트 남쪽과 올레길7코스 사이 공간의 조경 공사가 여전히 마무리되지 않아 현재도 굴착기(포클레인) 등 중장비가 오가고 있다.

현재 JW메리어트 제주는 1객실 1박 투숙 비용이 메리어트 본보이 회원 기준 3∼4월 평일이 최소 약 108만원(세금 10% 포함) 수준이다. 1박 100만원 이상을 지불하고 투숙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객실 및 식음(F&B) 업장·인피니티 풀 등 부대시설을 이용하면서 조경 공사 소음이나 흙먼지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26일 JW메리어트 제주를 방문해 리조트 관계자에게 확인한 결과 조경 공사가 마무리되기까지는 약 2∼3개월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3월말부터 6월까지 투숙하는 소비자들은 이러한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얘기다.

리조트 측은 7월 이후 투숙요금도 소폭 높게 책정했다. 29일 메리어트 본보이 앱을 통해 객실을 조회한 결과 6월말까지는 평일 투숙요금이 최저 108만원 수준이지만 7월 평일부터는 약 118만원으로 소폭 높게 책정됐다. 이는 7월부터 휴가 시즌이 시작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조경 공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JW메리어트 제주 리조트&스파의 시행사는 중국 태화그룹 계열사 삼매봉개발주식회사로 중국 자본으로 건설된 리조트다. 사진은 JW메리어트 제주 리조트&스파 8층 로비. / 제주 서귀포=제갈민 기자
JW메리어트 제주 리조트&스파의 시행사는 중국 태화그룹 계열사 삼매봉개발주식회사로 중국 자본으로 건설된 리조트다. 사진은 JW메리어트 제주 리조트&스파 8층 로비. / 제주 서귀포=제갈민 기자

다만 JW메리어트 제주 측에서는 리조트 시설은 전부 갖추고 영업을 개시했다는 입장이다. JW메리어트 제주 관계자는 “리조트 내 객실과 부대시설은 모두 갖춘 상태”라며 “조경 공사가 진행 중인 부지는 리조트 부지가 아닌 오너사의 개별 소유 부지로 리조트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JW메리어트 제주와 별개의 건물이긴 하지만 리조트 진출입로 옆에는 ‘단색화 거장’으로 불리는 박서보 화백의 ‘박서보 미술관’ 공사가 한창이다. 박서보 미술관은 내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술관 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중장비를 통해 건설 자재를 실어 나르게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투숙객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리조트 오픈은 대부분 모든 시설을 구축한 후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조경의 경우에는 자라나는 것을 감안해 오픈 초기 약간 미완의 상태일 수 있다”며 “다만 굴착기가 오가는 상황에 오픈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JW메리어트 제주는 1박 투숙 요금이 100만원이 넘는 곳임을 감안하면 시설을 완벽히 구축하지 않고 공사 중인 상태에서 오픈을 한 점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며 “이러한 점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이 불만을 제기할 수도 있어 보인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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