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부터 어린이집과 유지원 등에서 방울토마토 특정 품종을 섭취한 어린이들이 식중독 유사 증상을 보였다는 신고가 계속되자 정부는 조사에 나섰다. /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3월부터 어린이집과 유지원 등에서 방울토마토 특정 품종을 섭취한 어린이들이 식중독 유사 증상을 보였다는 신고가 계속되자 정부는 조사에 나섰다. /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지난 3월부터 어린이집‧유치원 등에서 급식으로 제공된 방울토마토 특정 품종을 섭취한 어린이들이 구토‧복통 등의 증상을 보였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이에 일반 방울토마토에 대한 불안감으로 가격도 크게 하락한 가운데 식품 당국이 불안감 해소를 위해 나섰다.

◇ 식중독 유사 증상 일으킨 일부 ‘방울토마토’… 왜?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식중독 유사 증상과 인과관계가 있던 3개의 방울토마토 농가를 포함해 지자체를 통해 추가 확인된 특정 품종(HS2106품종, 상표명 TY올스타) 전체 재배 농가(20개)가 국민 건강 보호 차원에서 자발적 폐기에 동참해 전량 폐기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지난달 31일부터 해당 품종 재배 농가 대상으로 일시적으로 출하를 제한했다. 이와 함께 방울토마토의 쓴 맛의 원인이 특정 품종에 국한된 것인지, 겨울철 기온 저하에 따른 일반 토마토 전반에서 나타나는 현상인지를 검토하고자 광범위하게 재배되는 일반 방울토마토 3개 품종과 해당 품종 간 비교 분석을 실시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분석결과 일반 토마토에서는 쓴맛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음이 확인됐다. 식중독 유사 증상을 일으켰던 품종에서만 토마린과 유사한 글리코알카로이드 계열인 리코페로사이드C가 높게 나타난 것이다. 리코페로사이드C는 토마토 미숙과에 다량 존재하는 토마틴의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글리코알카로이드계열 물질로 일반적으로 쓴맛 성질을 보유한다.

이번 분석결과를 토대로 겨울철 낮은 기온 등이 일반 토마토에서 쓴맛을 유발할 수 있다는 오해를 해소하고 쓴맛으로 인한 문제가 특정 품종에 국한되는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식품 당국은 전했다.

이에 출하 재개를 기다리던 재배 농가 모두가 정밀 결과에 수긍하고 국민 건강 보호 및 방울토마토 전체에 대한 소비자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자진 폐기를 통해 시중 유통을 차단하는데 의지를 모았다고 알려진다. 관할 지자체의 확인 하에 지난 13일 기준으로 폐기가 완료됐다.

13일 방울토마토 관련 후속조치 상황에 관한 농식품부 브리핑에 따르면 자진 폐기한 농가에 대한 보상은 지자체에서 위로금 형식으로 평당 1만원, 농협 차원에서도 평당 1만원 등 총 평당 2만원 수준의 보상이 지원될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쓴맛 토마토의 원인이 해소된 만큼 소비 위축으로 피해를 보는 일반 토마토 재배농가를 위해 대국민 소비 촉진 홍보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토마토의 유익한 건강 기능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면서 방울토마토 성출하기인 4월 중순에서 5월 상순까지 농협 등을 통해 특별 할인행사도 추진될 예정이다.

한편 농식품부 브리핑에 따르면 쓴맛과 구토 등의 원인 성분을 가지고 있던 TY올스타 품종은 올해 처음 재배된 제품으로 작년에 처음으로 심기 시작해 올해 2월경부터 최초 출하된 것으로 조사됐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