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사회를 지나고 있는 국내에서도 최근 케어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게티이미지뱅크
고령사회를 지나고 있는 국내에서도 최근 케어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한국은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17.5%에 달하는 고령사회로, 초고령사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식품업계가 변화하는 인구 구성비에 맞춘 미래 먹거리를 통해 새로운 이익 창출에 나선 가운데, 최근 ‘케어푸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고령친화식품, 케어푸드… 최근에는 ‘젊은층’ 관심도 높아져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7년 13.8% △2020년 15.7% △2022년 17.5%에 이른다. 고령화 정도는 총 인구 대비 65세 이상 인구 비중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고령인구비중이 7~14%인 경우 고령화 사회, 14~20%인 경우 고령사회, 20% 이상을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고령친화식품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 ‘케어푸드’라고도 불리는 고령친화식품은 음식물의 섭취와 소화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식품을 말한다. 특히 초고령사회가 머지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국의 케어푸드 시장은 계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다양한 식품기업들이 케어푸드를 내놓고 있다. 2015년 시니어 전문 브랜드 ‘풀스케어’를 선보인 풀무원의 경우, 고령층의 저작 능력을 4단계로 분류해 단계별 맞춤 상품 등 고령자 전용식사부터 디저트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과거에는 질병을 가진 노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식품이 주를 이뤘다. 이와 달리 최근에는 건강하고 활동적인 중장년층부터 다이어터와 임산부 등에게 적합한 식품에 대한 요구도 늘어나면서 관련된 케어푸드 출시도 계속되고 있다.

대상웰라이프의 균형영양식 브랜드 ‘뉴케어’는 젊은층부터 노년층까지 전 생애주기에 맞춰 필요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는 케어푸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회사 측은 “최근 케어푸드가 고령층을 위한 식품에서 산모와 영유아, 다이어트식 등을 모두 아우르는 ‘헬스케어 푸드’로 정의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특히 가정의 달을 앞두고 케어푸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더욱 늘고 있다. 자사 케어푸드 제품군의 최근 3년간 온라인 채널 4~5월 평균 매출액이 같은 해 3월 대비 11~20%씩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 세계가 주목하는 ‘케어푸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건강관리에 나선 중장년층과 식단관리에 민감한 2030세대의 합류로 케어푸드는 고령층만을 위한 식품에서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소비층을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2014년 7,000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케어푸드 시장규모는 △2017년 1조1,000억원 △2020년 2조원 △2021년 2조5,000억원 수준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2025년에는 3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듯 소비자층이 젊은 층까지 확대되자 기업들은 신규 제품 출시뿐만 아니라 구독 서비스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의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은 음식의 모양과 맛은 유지하면서 씹고 삼키기 편하게 만든 연화식으로 구성한 식품을 출시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연령대별 매출 분석 결과 30대와 40대 소비자의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61.3%, 51.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풀무원은 지난 1월 구독형 케어푸드 브랜드 ‘디자인밀’을 선보이고 영유아부터 시니어까지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맞춤형 식단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맞춰 가족 구성원 각각의 연령대와 상황에 맞춘 식단을 주문부터 배송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도 마련됐다.

케어푸드에 대한 관심 증대는 한국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케어푸드와 관련된 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초고령사회에 먼저 진입한 일본은 케어푸드 시장의 규모가 지난 2017년 이미 약 12조원을 넘어섰다. 미국의 경우는 2020년 환자와 고령자, 영유아 등 넓은 소비자층과 다이어트 제품 등 다양한 용도의 케어푸드로 30조원에 이르는 시장이 형성돼 있다.

국내의 케어푸드 시장도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다양한 세대의 관심 증가로 지속적인 수요 상승세가 전망되는 가운데, 과연 어떤 식품기업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케어푸드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시장보고서] 2020 고령친화식품 -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
2021. 04.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정옥녀 외(2022), 케어푸드 HMR의 선택속성이 고객만족과 재구매의도에 미치는 영향
2022. 한국조리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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