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3조7,454억원, 영업이익 6,402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진 여파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다.  

◇ 1분기 영업이익  6,402억원… 전년 동기 대비 95%↓

삼성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3조7,454억원, 영업이익 6,402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9.54%, 전년 동기 대비 18.1% 각각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85.13%, 전년 동기 대비 95.47% 각각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이하로 감소한 것은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에 대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및 경기둔화 우려로 전반적인 구매심리가 둔화돼 매출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급감에 대해선 “수요 부진에 따른 부품사업 이익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또한 “원화가 달러화, 유로화 및 대부분 신흥국 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달러화 영향이 큰 부품 사업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약 7,000억원 수준의 부정적 영향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실적 급감은 반도체 사업 부문의 부진 여파가 컸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1분기 반도체(DS) 부문의 4조5,8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8조4,500억원) 대비 적자전환한 실적이다. 전 분기(2,700억원) 대비로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DS부문의 매출은 13조7300억원으로, 전년 동기(26조8,700억원) 대비 48.9% 감소했다. 메모리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56% 감소한 8조9,200억원에 그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낸 영향이다. 

삼성전자 측은 “D램의 경우 서버 등 고객사 재고가 높아 수요가 부진했다”며 “낸드의 경우 서버 및 스토리지의 수요 약세에도 불구하고 고용량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해 비트 그로스(Bit Growth, 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고 전했다. 

또한 시스템LSI는 모바일, TV 등 주요 응용처의 수요 부진에 따라 △SoC(System on Chip) △센서 △DDI(Display Driver IC, 디스플레이 구동칩) 등 주요 제품의 수요가 급감해 실적이 하락했다. 파운드리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고객사 재고 증가로 주문이 감소해 실적이 하락했다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 반도체 부문 대규모 적자… 모바일 사업 부문 선방

반도체 부문이 대규모 적자를 낸 가운데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은 비교적 선방한 실적을 냈다. 

모바일·가전 사업을 영위하는 DX부문의 1분기 매출은 46조2,200억원으로, 전 분기(42조7,100억원) 보다 8% 증가했다. 전년 동기(48조700억원) 대비로는 4% 줄어든 매출이지만 전반적인 수요 부진 상황 속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DX부문의 영업이익은 4조2,100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4조5,600억원) 대비 7.7% 줄었지만 전 분기(1조6,400억원) 대비로는 156.7% 증가했다. 

이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사업이 견조한 실적을 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DX부문 내 모바일경험 부문의 연결기준 매출은 30조7,4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2% 증가했다. 갤럭시S23 시리즈 판매 호조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DX부문 내 네트워크는 북미, 서남아 등 주요 해외 시장 중심으로 매출이 감소세를 보였다. 영상디스플레이(VD)·가전의 매출도 시장 비수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수익성은 전 분기 대비 소폭 개선됐다. 운영비용 절감에 주력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삼성디스플레이(SDC) 부문은 매출 6조6,100억원, 영업이익 7,8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모두 역성장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측은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시장 위축으로 실적이 하락했으나 폴더블 모델 확대, 플래그십 판매 호조로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시장 주도권을 유지했다”며 “대형 패널은 QD-OLED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적자폭이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까지 업황이 좋지 못하다 하반기 들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측은 “2분기는 수요 약세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하반기는 글로벌 수요 회복 전망 속에 점진적인 업황 회복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시장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측은 “DS부문은 서버와 모바일용 고용량 제품 수요에 적기 대응하고, GAA 공정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수주 확대 등 차별화된 기술 리더십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어 “DX부문은 폴더블폰과 Neo QLED 등 프리미엄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고, 파트너 협업을 통한 점유율 제고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실적 악화에도 적극적인 시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시설투자액은 10조7,000억원을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7조9,000억원보다 35.4% 증가한 규모다. 해당 분기 기준 최대치다. 연구개발(R&D) 투자비도 6조5,8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설투자의 경우 반도체 분야에 전체의 91.6%인 9조8,000억원이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에 대해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라며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프라 및 R&D 투자 비중은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근거자료 및 출처
삼성전자 1분기 실적 자료 
2023년 4월 27일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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