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플라이어 심포지엄’ 개최, 록히드마틴·에어버스 등 100여개사 참여
산업부, 방사청, 공군 등 정부 기관 참여, 방위‧항공 산업 정책 공유

KAI는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양일간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제11차 서플라이어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주요 협력사와의 상호 교류 및 협력의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사진은 심포지엄 참석자들이 방사청 김선영 과장의 발표를 듣고 있고 있는 모습. / KAI
KAI는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양일간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제11차 서플라이어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주요 협력사와의 상호 교류 및 협력의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사진은 심포지엄 참석자들이 방사청 김선영 과장의 발표를 듣고 있고 있는 모습. / KAI

시사위크=강준혁 기자  KAI(한국항공우주산업)가 글로벌 협력사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고 세계 최대 미국 시장 도전에 나선다.

KAI는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양일간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제11차 서플라이어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주요 협력사와의 상호 교류 및 협력의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KAI는 2000년부터 해외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를 위해 서플라이어 심포지엄을 격년으로 진행해 왔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2019년부터 4년간 중단됐다가 올해 재개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과 에어버스헬리콥터스(Airbus Helicopters)를 비롯해 레이시온(Raytheon), 비에이이시스템즈(BAE Systems), 마틴베이커(Martin-Baker) 등 100여개 해외사 사장단과 관계자 총 169명이 참석해 성황리에 진행됐다.

특히, 올해는 해외 협력사를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 방위사업청, 공군 등 한국 정부와 군이 직접 참여해 국내 항공우주산업의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한 정책적 논의를 함께했다.

방미 중인 KAI 강구영 사장은 영상을 통한 환영사에서 “우수한 성능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항공기 제작사의 노력만으로는 힘들다”라며 “제작사와 파트너사가 원팀(One Team)이 돼 긴밀하게 협력하고 상호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KAI의 미래 비전과 주요 협력사들의 사업 추진 현황을 공유하고, 한국 정부의 항공·방위 산업에 대한 정책을 기반으로 한 발전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장이 마련됐다.

KAI는 지난 1월 발표한 ‘글로벌 KAI 2050’ 비전을 공유하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외 공급망 정상화를 위해 ‘新 공급망 구축 전략’을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 ‘글로벌 KAI 2050’은 2050년 매출 40조원, 세계 7위 항공우주기업으로 성장을 목표로 한 KAI의 비전이다.

KAI 김진혁 수출전락기획실장이 KAI 비전과 발전방향을 발표했다. / KAI
KAI 김진혁 수출전락기획실장이 KAI 비전과 발전방향을 발표했다. / KAI

록히드마틴은 북미·남미·아프리카·유럽 등 현재 KAI와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는 T/FA-50의 잠재 시장정보와 추진전략을 설명해 이목을 끌었다.

마틴베이커사는 KF-21의 사출좌석 개발 결과와 시험과정을 공개하고, MBDA는 KF-21과 상륙공격헬기의 무장 적용을 위한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방사청과 산업부는 뉴스페이스 시대에 맞춘 ‘국방·우주 전문 기업 육성 계획’과 ‘미래형 비행체 개발 전략’을 각각 발표하며 미래 산업 개발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KAI는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주요 협력사 중 3개사(Raytheon, Arconic, BAE Systems)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안정적인 자재 수급 및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공동 협력체계의 구축과 상호 교류를 약속했다.

KAI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현재 대량 생산 중인 T-50과 수리온, 수년 내 양산에 돌입할 KF-21과 LAH 소요 자재 및 부품의 안정적인 공급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AI는 총 10개사에 우수협력사 시상도 진행했다. 2022년 협력사 정기평가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곳으로, KAI에 따르면 KF-21, TA-50, 수리온, LAH 등 KAI 주요사업에 대한 기여도를 고려해 선정했다.

KAI는 협력사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고 세계 최대 미국 시장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KAI는 지난해 폴란드에 FA-50 48대와 올해 초 말레이시아에 18대 수출 계약에 성공하며 K-방산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록히드마틴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미 공군과 해군의 훈련기 및 전술입문기 최대 500대 규모의 미국 사업 참여도 준비 중이다.

KAI 관계자는 “T-50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 해외 고등훈련기 및 경전투기 시장에서 50% 이상, 최대 1,300대 규모의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는 최대 340조원 규모의 산업‧경제 파급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AI는 2022년 연간 매출액 2조7,869억원, 영업이익 1,416억원, 당기순이익 1,159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2조5,622억원) 대비 소폭 상승에 그쳤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42%, 1,117% 늘어나며 재무구조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 특히 KAI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24조5,900여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KAI는 과거 KT-1, T-50, 수리온 등 국산 항공기 개발을 향한 도전과 열정이 깃든 KAI DNA를 이어받고 제2의 창업 수준의 혁신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퀀텀 점프한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의미를 담아 올 초 ‘글로벌 KAI 2050’ 비전선포식을 갖고, 향후 2027년까지 5년간 R&D 투자에만 1조5,000억원을 투입하고 이후 6~10년간 매출의 5~10%인 3조원 규모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비전 실현의 일환으로 군·민수 수출 확대를 통한 장기적인 성장모멘텀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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