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고용률은 69.0%로 전년동월대비 0.6%p 상승했다. 반면 15~29세만을 포함하는 청년층 고용률은 전년동월대비 0.6%p 하락했고, 취업자 수는 13만7,000명 감소했다. / 뉴시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고용률은 69.0%로 전년동월대비 0.6%p 상승했다. 반면 15~29세만을 포함하는 청년층 고용률은 전년동월대비 0.6%p 하락했고, 취업자 수는 13만7,000명 감소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4월 기준 15~64세 고용률은 역대 최고, 실업률은 최저 수준을 달성했다. 그러나 청년층 고용동향은 이와 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이유가 뭘까.

◇ 작년 4분기부터 청년층 취업자 수 증가세→감소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15~64세 고용률(OECD비교기준)은 69.0%로 전년동월대비 0.6%p(퍼센트포인트) 상승했다. 취업자 수는 2,843만2,000명으로 같은 기간 35만4,000명이 늘었다. 실업률은 2.8%로 전년동월대비 0.2%p 하락했다. 반면 청년층 고용률은 46.0%로 전년동월대비 0.6%p 하락했다. 청년층 취업자는 같은 기간 13만7,000명 감소했다.

지난 2020년부터 우리 사회를 강타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는 노동시장에도 많은 영향과 충격을 가져왔다. 특히 고용시장에 새로이 진입하는 비율이 높은 청년층이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이후 2021년 2분기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는 매월 직전년도 같은 달 대비 10만명 이상 취업자 수가 증가하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한국노동연구원은 해당 시기는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태여서 고용조정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임시직‧기간제 근로자 위주로 청년 노동수요가 증가했던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청년층 고용은 지난해 상반기를 끝으로 양적 증가폭이 둔화됐다. 지난해 3분기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2분기 평균 16만2,000명에서 6만3,000명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고용률 증가폭도 3.0p%에서 1.9%p로 감소했다. 4분기에는 취업자 수 증가세가 감소세로 전환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는 △5만1,000명(1월) △12만5,000명(2월) △8만9,000명(3월) △13만7,000명(4월) 등 더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청년층 취업자 수 감소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청년층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18만6,000명 늘어나 총 401만8,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고용시장이 양호했던 시기로, 올해 취업자 수 감소는 기저효과와 인구감소의 영향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 ‘청년층 취업난’ 계속되는 이유

그러나 보다 구조적인 원인도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3분기부터 전문대 졸업 당해년 졸업자 고용률 증가폭이 줄어들었고, 대졸자의 경우도 당해년 졸업자 고용률이 감소로 전환됐다. 이는 청년층 고용시장에서 일종의 일자리 미스매치가 발생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미스매치는 두 가지로 구분된다. 우선 양적 미스매치(job mismatch)는 높은 대학진학율과 고학력자 공급증가, 구인‧구직난의 공존 현상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질적 미스매치(skill mismatch)는 적정 일자리 이하에 취업하거나 전공과 일치하지 않는 직종에 종사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지속적인 학력 및 기술의 상향평준화로 고학력 청년 실업이 점차 심화되는 상황이다. 고학력 청년층의 일자리 부족 문제가 고학력 청년의 하향취업을 유발해 청년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황광훈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지난 11일 고용동향브리프를 통해 “코로나19와 같은 전세계적인 감염사태를 비롯해 금융위기‧외환위기 등의 경제위기 및 충격으로 인해 고용률 등 양적 고용지표와 임금 등 질적 고용지표가 모두 하락하게 되면 하향취업과 같은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도 함께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쉽게 요약하자면 이렇다. 경제위기나 코로나19 등 충격이 발생하면 취업시장이 위축되면서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해진다. 그러면 구직자(실업자)와 학교 졸업예정자들은 자신의 교육 및 기술수준에 맞는 일자리에 진입하지 못한다. 결국 희망하지 않은 일자리에 임시로 취업하거나 구직활동을 단념해 비경제활동인구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이에 황 부연구위원은 “청년층 일자리 미스매치 완화 및 개선을 위해서는 대기업‧공기업‧정규직 등 1차 노동시장 일자리의 양적 규모가 확대될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면서 “다만 이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중소기업 중에서도 양질의 일자리 창출 가능성이 높은 기술력 우수 중소기업을 지원해 양질의 일자리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고용동향브리프 2023년 1호
2023. 05. 11. 한국고용정보원
노동리뷰 2022년 12월호(통권 제213호)
2022. 12. 15. 한국노동연구원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