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 경영진의 어깨가 무거워질 전망이다.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수익성이 뒷걸음질치고 있어서다. /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상상인 경영진의 어깨가 무거워질 전망이다.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수익성이 뒷걸음질치고 있어서다. 특히 올해 1분기엔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로 돌아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 1분기 영업이익·순이익 적자전환… 계열 저축은행 부진에 발목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상인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2,2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저조했다. 영업손실 188억원, 순손실 142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한 성적을 거뒀다.

상상인은 IT전문 기업이자 그룹의 지주사격 회사로 다수 자회사를 통해 금융, 조선, 전산프로그램 운용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1분기 저조한 실적을 낸 것은 종속 자회사 상당수가 적자 실적을 기록하는 등 부진했던 영향이다. 

상상인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7곳의 주요 종속자회사 중 1분기 순이익 흑자를 기록한 곳은 상상인증권이 유일했다. 상상인증권은 1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6억원, 순이익 1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36억원) 대비 크게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8억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증권업황 침체 속에서도 선방한 실적으로 평가된다.  

이 외에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상상인저축은행, 상상인선박기계, 상상인플러스, 상상인그룹, 상상인인더스트리 등 종속 자회사 6곳은 모두 순손실을 기록했다. 해상크레인 전문업체인 상상인인더스트리의 경우, 영업이익은 2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지만 순이익은 -11억원을 시현했다.  

이 외에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상상인저축은행, 상상인선박기계, 상상인플러스 등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냈다.

특히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과 상상인저축은행 등 저축은행 2곳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1분기 100억원 순손실을 내며 전년 동기(122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24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는 전년 동기(230억원) 대비 적자로 돌아선 실적이다. 수신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비용 상승과 충당금 확대 등이 수익구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적 호조세를 보여왔던 저축은행업계는 업황 악화로 지난해부터 실적과 건전성 지표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상황이다. 고금리 여파로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악화되면서 충당금 적립 부담이 확대되고 건전성 지표도 나빠지게 됐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이러한 시장 환경 악화로 올해 1분기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전국 79개 저축은행사가 올해 1분기 600억원 안팎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순손실이 예상되는 저축은행은 전체 79개 중 약 25개로 추산했다. 실제 이러한 예측대로 올해 1분기 저조한 실적을 낸 곳이 속출하고 있는 형편이다. 상상인그룹의 저축은행 계열사도 이러한 대열에 합류했다.  

◇ 주가, 작년 고점 대비 60% 뚝… 주가 회복세 언제쯤?

상상인 측은 저축은행사 영업업황과 관련해 “최근 가계신용대출, 부동산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며 “기존 부동산 개발사업 관련토지담보대출에 대해선 엄격한 자체 평가를 통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대손충당금 적립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상인 측은 저축은행 계열사들이 건전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 들어선 경영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안심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실적은 부진한 주가로 고민이 깊은 경영진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할 전망이다. 17일 코스닥시장에서 상상인은 전 거래일 대비 1% 오른 5,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는 전날보다 소폭 오른 채 장을 마쳤지만 최근 주가 추이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상상인의 주가는 지난해 4월 22일 장중 한때 1만2,700원까지 치솟았다가 1년 넘게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작년 고점 대비 주가는 60% 가량 하락한 상황이다.

상상인은 지난해 4월 최대주주와 2대주주 간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일시적으로 급등했던 바 있다. 이후 관련 이슈가 잠잠해지면서 주가는 상승분을 반납했고, 이후 주가는 기를 펴지 못한 채 지속적인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여기에 최근 발표된 실적마저 저조해 주가 회복을 놓고 경영진의 고민이 깊을 전망이다. 
 

근거자료 및 출처
상상인 분기보고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0515001676
2023. 05. 15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