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침대의 주가가 수개월째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뚜렷한 반등 흐름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1분기엔 영업이익이 반 토막이 나는 등 저조한 실적까지 거뒀다.  / 에이스침대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에이스침대의 주가가 수개월째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뚜렷한 반등 흐름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1분기엔 영업이익이 반토막이 나는 등 저조한 실적까지 거뒀다. 

◇ 에이스침대 1분기 영업이익 반토막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4월 유통주식수 부족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가 올해 1월 20일자로 해제된 종목이다.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11월 30일 자사주 30만5,000주를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로 처분하면서 주식 분산 요건을 맞춰 관리종목에서 해제된 바 있다. 

어렵게 관리종목에서 해제됐지만 주식거래 활성화는 여전히 요원한 모습이다. 지난 3월 주식 월간 거래량은 2만7,960주에 그쳤다. 이는 전월(37,062주) 보다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상황도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에이스침대는 오너일가의 지분이 압도적으로 높은 구조 탓에 유통 주식수가 적은 곳으로 유명하다. 에이스침대의 오너일가 지분은 79.56%(882만3,065주)에 달한다. 3월 말 총 발행주식 중 소액주주의 지분율은 10.71%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오너일가의 보유 주식 매각도 거의 없는 편이라, 유통주식수를 확대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

또한 최근엔 주가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투자심리는 더욱 얼어붙은 모습이다. 코스닥시장에서 에이스침대는 지난 17일 장중 한때 3만1,250원을 기록하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23일엔 전 거래일 대비 0.64% 오른 3만1,600원으로 장을 마쳤지만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투자심리 약화엔 부진한 실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스침대는 1분기 매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20.8% 줄어든 71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6.4% 급감했다. 순이익은 96억원으로 24.3% 줄어들었다. 

1분기 실적 부진엔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 원재료 및 인건비 등 원가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가구업계는 주택 경기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 특성을 갖고 있다. 지난해부터 주택 및 건설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가구업계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에이스침대 역시 업황 악화 여파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실적마저 저조한 탓에 주가 반등도 요원해진 모습이다. 소액주주들 사이에선 경영진이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및 주식거래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져왔지만 현재까진 회사 측의 뚜렷한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1963년 설립된 에이스침대는 국내 침대가구 시장을 이끌어온 기업으로 1996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창업주인 안유수 회장은 2000년대 초반 장남인 안성호 대표에게 지분을 물려주면서 후계작업을 마무리 지었다. 최근 안 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에이스침대 주식 5%(55만4650주)를 딸 안명숙 씨에게 증여하면서 지분 청산 작업도 끝냈다.

이처럼 창업주는 안정적인 후계 승계 및 지분 정리 작업을 통해 에이스침대의 지배구조를 탄탄히 다졌다. 다만 상장기업으로서 에이스침대의 존재 가치를 높이는 현안은 여전히 숙제로 남기고 있는 모습이다.  
 

근거자료 및 출처
에이스침대 분기보고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0515000295
2023. 05. 15 금융감독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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