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 M&A 최대 잠재매물로 꼽히는 롯데손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 롯데손보 
손해보험사 M&A 최대 잠재매물로 꼽히는 롯데손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 롯데손보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최근까지 지지부진한 양상을 보였던 보험사 인수합병(M&A) 시장에 새로운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사가 비은행 부문 강화 차원에서 보험사 매물을 적극적으로 물색하고 나서면서 여럿 매물 후보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시장에선 손해보험사 M&A 최대 잠재매물로 거론되는 롯데손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 보험사 M&A 시장 달아오르나… 롯데손보 잠재 매물 부상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보험사 M&A는 지지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시장의 불확실성 확대와 가파른 금리 인상 속에서 투자시장이 위축됐고 M&A 시장도 얼어붙었다. 비은행 부문 확대를 강조해온 주요 금융지주도 지난해엔 M&A에 다소 보수적인 기조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보험, 카드,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M&A를 포함한 모빌리티, 헬스케어, 가상자산 등 비금융 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제휴와 투자를 통해 새로운 영역으로 업의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며 비은행 부문 강화를 선언했다. 

우리금융의 비은행 부문 강화 의지는 더 적극적이다. 우리금융은 대내외적 환경 악화로 잠시 미뤄뒀던 M&A를 올해부터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우선 과제로는 증권과 보험사 인수를 제시했다. 우리금융은 증권사를 먼저 인수한 뒤 보험사 M&A를 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시장에선 우리금융이 마땅한 증권사 매물을 찾지 못하면 보험사 인수부터 추진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 외에 다른 주요 지주사들도 보험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에서 인수에 관심을 둘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M&A 시장엔 KDB생명과 MG손해보험 등이 매물로 나와 있다. 이들 2곳의 매각 작업은 현재 지지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외에 잠재 매물로 거론되는 회사는 ABL생명, 동양생명, 롯데손보 등이 있다. 

이 중 시장에선 롯데손보의 M&A 시장 등판 여부를 눈여겨보고 있다. 롯데손보의 중형급 손보사로 손보사 M&A 잠재 매물 중 최대어로 거론된다.

롯데손보는 2019년 10월 롯데그룹의 품을 떠나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에 매각된 곳이다. 오는 10월이면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를 손보한 지 만 4년이 된다. 통상 사모펀드는 기업 경영권을 인수한 후 5년 내에 엑시트(투자금 회수) 전략을 펼친다. 이에 시장에선 JKL파트너스가 올해나 내년에 롯데손보를 M&A 시장에 매물로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손보는 대주주 변경 후 체질개선을 통해 보험업 본연의 내재적인 가치를 개선하는 데 집중해왔다. 특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한 계약서비스마진(CSM) 개선과 건전성  제고에 힘을 쏟았다. 최근 롯데손보는 이러한 체질 개선 노력이 1분기 실적으로 입중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롯데손보는 1분기 보험영업이익 470억원과 투자영업이익 580억원을 합해 총 1,0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창사 이래 개별 분기 기준 최대 이익이다. 

◇ 다가오는 사모펀드 대주주 엑시트 시한… 롯데손보 1분기 호실적 눈길

1분기 실적은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후 첫 분기 실적이다. 롯데손보 측은 영업이익·장기보장성보험 신규월납·장기보장성보험 원수보험료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롯데손보에 따르면 장기보장성보험 분기 신규월납액 역시 사상 최대인 10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52억원에 비해 107.7% 성장했다. 장기보장성보험 분기 원수보험료는 처음으로 5,000억원을 넘어섰다. 롯데손보의 1분기 장기보장성보험 원수보험료는 5,050억원을 기록해, 1분기 전체 원수보험료 5,954억원 중 84.8%를 차지했다. 대주주 변경 직후인 2020년 1분기 장기보장성보험 원수보험료인 3,496억원과 비교하면, 3년만에 44.5% 늘어난 것이다.

당기손익 인식의 대상이 되는 계약서비스마진(CSM)의 성장도 지속되고 있다. 롯데손보은 올해 초 1조8,005억원의 CSM에서 상각 수익 410억원 등을 인식했으나, 추가로 1,551억원의 신계약 CSM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를 통해 2023년 1분기 말 CSM은 올해 초에 비해 944억원 증가한 1조8,949억원을 기록했다. 

CSM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CSM은 보험계약에서 미래에 얻을 수 있는 미실현이익을 의미하며, CSM의 규모가 커질수록 보험사가 인식할 수 있는 보험영업이익이 증가한다.

이처럼 롯데손보가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시장 일각에선 연내 매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과연 롯데손보 재매각이 현실화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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