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킹닷컴, 여행객 대상 설문 진행… ‘2023 지속가능한 여행 보고서’ 발표
韓 여행객 절반 “지속가능한 여행, 비싸… 지속가능성 인증 숙소도 못 믿겠다”

부킹닷컴 ‘2023년 지속가능한 여행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여행객들은 지속가능성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를 하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지속가능성으로 인해 비용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 픽사베이
부킹닷컴 ‘2023년 지속가능한 여행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여행객들은 지속가능성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를 하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지속가능성으로 인해 비용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 픽사베이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부킹닷컴은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에 앞서 한국을 포함한 35개국의 여행객 3만3,22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23년 지속가능한 여행 보고서’를 발표했다. 올해로 8년 차인 이번 조사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응답자가 참여했으며, 여행객들이 지속가능한 여행과 비용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설문조사는 부킹닷컴이 외부 기관에 의뢰해 지난 2월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 35개 국가 및 지역에서 총 3만3,22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국인은 1,002명이 참여했다. 설문참여자는 최근 12개월 동안 최소 1회 이상 여행을 했으며, 2023년 중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만 18세 이상의 성인 여행객으로 한정됐다.

설문에 참여한 전 세계 대다수 여행객들은 심각한 기후 변화로 인해 지속가능한 여행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적지 않은 여행객들은 경제 위기로 인해 지속가능한 여행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응답자의 68%는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지금 지속가능성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한국인 응답자들 중 81%가 향후 12개월 내에 지속가능한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답했으며, 39%는 지속가능한 여행을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대답했다.

반면 응답자의 56%는 향후 6개월 동안 에너지 위기, 물가 상승 등 경제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83%는 이러한 상황이 지출에 영향을 준다고 답했으며, 응답자의 43%는 지속가능한 여행에 너무 많은 비용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비등한 비율로 ‘지속가능한 여행’과 ‘여행 경비(비용)’ 중 우선순위가 엇갈리고 있는 모습이다.

비용 때문에 지속가능한 선택이 어려운 절반 정도(45%)의 여행객은 친환경 옵션을 택할 시 할인이나 금전적인 인센티브를 제공받기를 원했고, 46%는 무료 혜택이나 할인 혜택을 주는 리워드 포인트가 있다면 지속가능한 여행에 더 관심이 생길 것 같다고 답했다.

또 지속가능한 여행을 실천하는 데 비용 외에도 각종 장벽이 존재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국인 응답자 절반을 조금 넘는 52%는 지속가능한 여행을 위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답했으며, 63%는 지속가능한 여행 선택지가 불충분한 점을 지적했다.

친환경 행보에 앞장서고 있는 여행객들은 숙소 및 여행예약플랫폼 등이 지속가능한 여행 옵션을 더욱 갖추길 요구하고 있다.

한국인 응답자 68%가 지속가능성을 인증 받은 숙소에 머문다면 더 안심이 될 것 같다고 밝혔으며, 앞으로 숙소 예약 시 필터 기능을 이용해 지속가능성 인증을 받은 숙소를 찾고 싶다고 한 응답자는 55%로 집계됐다.

그러나 응답자 절반에 가까운 47%는 ‘지속가능성 관련 인증을 받은 숙소라고 해도 실제로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는 지는 믿을 수 없다’고 답해 여행 업계가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으로 보인다.

이에 부킹닷컴은 지난해 말 지속가능한 여행 프로그램 출시 1주년을 맞아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다. 여행객들이 전 세계 95개 도시에서 환경친화적 택시를 더욱 쉽게 예약할 수 있도록 ‘100% 전기차’ 택시 태그를 선보였으며, 항공편의 경우 비행 옵션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비교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또한 부킹닷컴은 한국의 1,016곳을 포함한 50만개 이상에 달하는 지속가능한 숙소를 갖추고 있으며, 렌터카 서비스 부분에서는 전기차 등 친환경적인 차량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부킹닷컴은 앞으로도 누구나 쉽게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프로그램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글렌 포겔 부킹닷컴 최고경영자(CEO)는 “물가 상승과 기후 위기로 인해 저렴한 비용과 친환경성을 모두 갖춘 옵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라며 “지속가능한 여행은 세상에 대한 투자며, 우리는 모두가 더욱 의식 있고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여행을 쉽게 경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