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하얏트호텔서 난동 부린 조직폭력배 10명 구속영장 청구

검찰이 서울의 한 특급호텔에서 난동을 부린 조직폭력배 조직원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 뉴시스
검찰이 서울의 한 특급호텔에서 난동을 부린 조직폭력배 조직원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검찰이 서울의 한 특급호텔에서 난동을 부린 조직폭력배 조직원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신준호)는 지난 9일 범죄단체 활동 등의 혐의를 적용해 수노아파 조직원 10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지난 2020년 10월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 난입해 공연을 중단시키고 호텔 직원을 위협하는 등 난동을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3박 4일 동안 머물며 이러한 난동 행위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수노아파는 1980년대 전남 목포에서 결성된 뒤 2000년대 중반 서울로 활동 무대를 옮겨 ‘전국구’로 세를 불린 폭력조직이다. 

이들은 당시 호텔 소유주인 배상윤 KH그룹 회장이 60억원을 편취했다고 주장하며 난동을 피운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019년 KH그룹은 6,000억원을 투입해 그랜드하얏트 호텔을 인수한 바 있다. 

경찰은 지난해 초 이들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수노아파 일당의 난동 경위와 함께 당시 조직원들이 배 회장에게 60억원을 요구한 배경도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KH그룹의 호텔 인수 과정 역시 수사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KH그룹은 최근 몇 년간 공격적인 인수합병과 사업 확장으로 세를 불려온 곳이다. KH그룹은 지난해부터 ‘알펜시아 입찰 담합’ 의혹과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연루 의혹으로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를 받고 있다. 

오너인 배 회장은 다수의 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그는 KH그룹 계열사에 4,000억원대의 손해를 끼친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또 650억원대의 계열사 자금을 빼돌려 개인투자, 도박자금 등에 사용한 횡령 혐의와 입찰 담합 혐의 등도 받고 있다. 

배 회장은 현재 해외에 머물고 있다. 검찰은 배 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지난 4월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렸다. 이런 가운데 3년 전 발생한 그랜드하얏트 호텔 난동 사건 일당들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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