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영이 백제약품의 지분 25%를 인수하기 위한 공정거래위원회 승인을 완료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 지오영
지오영이 백제약품의 지분 25%를 인수하기 위한 공정거래위원회 승인을 완료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 지오영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국내 1위 의약품유통업체인 지오영이 시장 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엔 동종업계 2위사인 백제약품 지분 인수를 통해 양사 간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 지분 25% 인수… 지오영, 백제약품 2대주주 오른다

지오영은 백제약품의 지분 25%를 인수하기 위한 공정거래위원회 승인을 완료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백제약품은 김승관 회장 및 그의 특수관계자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지오영은 김 회장의 형인 김동구 백제약품 명예회장이 보유한 지분 중 25%를 인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구 명예회장은 창업자인 고(故) 김기운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지난 2014년부터 7년 간 대표이사 회장으로써 회사를 이끌다 2021년 동생인 당시 김승관 부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겼다. 백제약품은 현재 김승관 회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지오영은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백제약품의 2대주주에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분 인수는 사업 협력 차원에서 추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 참여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지오영 역시 이번 지분 인수와 관련해 양사 간 사업 시너지를 강조했다. 지오영 측은 “혁신의 지오영과 전통의 백제약품이 각사 강점을 살려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이번 협업이 국내 의약품 유통업계 전체의 경쟁력 강화와 사업 고도화를 위한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의약품유통업계 1위·2위사가 사업 협력을 천명하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오영은 국내 의약품 유통 매출 1위 기업으로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불려왔다. 

◇ 의약품 유통공룡 맞손… 사업 시너지 향방 주목

지오영은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액 2조8,605억원, 영업이익 602억원을 달성한 곳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6.8%, 7.7% 증가한 것이며, 역대 최대 실적이다.  

지오영은 코로나19 특수로 2020년 매출이 급증한 바 있다. 2020년 매출은 전년보다 41.36% 급증한 2조7,374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엔 코로나19 특수가 약화되면서 매출이 역성장했지만 지난해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자회사인 지오영네트웍스의 실적까지 더하면 전체 실적은 4조원이 넘어선다.  

업계 2위인 백제약품도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백제약품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조103억원으로 전년 대비 18.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8억원으로 전년(12억원)보다 증가했다. 의약품유통업체는 영업이익률이 높지 않는 구조다. 상품의 매출원가 및 판매비와 관리비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백제약품은 탄탄한 의약품 유통·물류망을 구축하고 있는 곳이다. 지오영은 백제약품의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사업 시너지를 제고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과연 두 유통공룡의 만남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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