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치플레이션이 계속되자 소비자들이 가성비 도시락과 김밥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 GS25
런치플레이션이 계속되자 소비자들이 가성비 도시락과 김밥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 GS25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외식 물가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최근 도시락이나 김밥 등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 런치플레이션에 한끼를 외식으로 해결하기 부담스러워지자 대신 편의점에서 가성비 제품을 대안으로 선택한 것이다.

◇ 외식 대표 품목 8종 중 4종 ‘1만원’ 넘겨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기준 비빔밥이 1만192원으로 1만원을 넘어섰다. 냉면이 1만923원 △삼계탕 1만6,423원 △삼겹살 1만9,150원 등 외식을 대표하는 조사 품목 8종 중 4종이 1만원을 넘어섰다.

이 외 김치찌개 백반이 7,846원 △자장면 6,915원 △칼국수 8,808원 △김밥 3,200원 등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물가는 안정을 찾아가는 모양새인 것에 비해 외식 물가는 아직 오름세를 보이자 가성비 도시락 및 김밥이 직장인 및 학생 사이에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가 올해 1월 1일부터 5월 중순까지 점심 시간대(11~13시) 간편식품 상품별 매출 비중 순위를 조사한 결과 △도시락(29.6%) △김밥(23.6%) △삼각김밥(21.6%) △샐러드(13.3%)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판매량에서는 △김밥(31.4%) △삼각김밥(28.1%) △도시락(23.3%) △샌드위치(10.3%) 등이었다.

이는 가성비 점심 메뉴로 도시락을 찾는 수요와 함께 이보다 더 저렴한 김밥을 찾는 소비가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풀이된다. 물가 부담에 저렴한 한끼를 찾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격 민감도가 그만큼 높아진 탓이라는 게 CU의 분석이다.

이에 유통업계서도 다양한 가성비 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지난 13일부터 포켓주먹밥세트를 선보이며 새로운 프레시푸드 카테고리 개발에 나섰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신상품을 위해 GS25는 프레시푸드류의 판매 데이터 분석과 소비자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3,000원대 상품 영역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도시락과 김밥 사이에 위치한 상품 카테고리를 개발하게 된 것이다. GS25는 첫 상품의 반응을 지켜보며 포켓주먹밥세트와 유사한 콘셉트의 상품을 올해 5종까지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CU도 지난달 ‘백종원 우삼겹 한줄 김밥’을 출시한 바 있다. 해당 제품이 판매 직후부터 김밥 카테고리 내 매출 1위를 유지하자 이러한 흐름에 맞춰 ‘백종원 비빔밥 한줄 김밥’도 연이어 출시하기도 했다.

BGF리테일 간편식품팀 노수민 MD는 “외식 물가 상승으로 편의점 간편식품에 대한 수요가 전반적으로 높아지며 최근 도시락과 함께 김밥의 매출까지 동반상승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소비 동향을 면밀히 살펴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고품질의 상품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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