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가 발생한 지 두 달째에 접어든 가운데 또 다시 주식시장이 ‘무더기 폭락 사태’로 술렁이고 있다. /픽사베이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가 발생한 지 두 달째에 접어든 가운데 또 다시 주식시장이 ‘무더기 폭락 사태’로 술렁이고 있다. /픽사베이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가 발생한 지 두 달째에 접어든 가운데 또 다시 주식시장이 ‘무더기 폭락 사태’로 술렁이고 있다. 대한방직 등 5개 종목이 특별한 사유 없이 일제히 비슷한 시간대에 가격 제한폭까지 폭락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제2의 SG증권발 폭락 사태가 발생한 것이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제2의 SG증권발 사태 재현?… 5개 종목 동시 하한가

지난 14일 주식시장에서 방림, 동일산업, 동일금속, 만호제강, 대한방직 등 5개 종목은 오후 12시를 전후로 돌연 폭락세를 보였다. 이들 종목은 오전 내내 약세를 보이다 방림이 오전 11시 46분쯤 가장 먼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이어 동일금속, 동일산업. 만호제강, 대한방직 등이 12시 전후로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했다. 이들 종목은 장 마감까지 하한가를 유지했다. 

이들 종목의 일제히 폭락한 원인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시장에선 ‘제2의 SG증권발 사태’가 재현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SG증권발 사태’는 지난 4월 24일부터 나흘간 대성홀딩스·서울가스·선광·삼천리·세방·다우데이타·하림지주·다올투자증권 등 8개 종목이 돌연 폭락 사태를 맞으면서 촉발된 사건이다. 대부분의 매도 물량이 외국계 증권사인 SG증권 창구를 통해 출회되면서 ‘SG증권발 사태’로 불리고 있다. 해당 사태엔 주가조작 세력들이 연루된 정황이 드러나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SG증권발 폭락사태는 주가조작 세력들이 차액결제거래(CFD) 제도를 악용해 시세조종 행위를 해오다 대량 반대매매가 발생하면서 촉발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가폭락 사태 핵심 인물인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 등 다수의 일당은 주가조작 혐의로 줄줄이 구속된 상태다. 

주가조작 세력들은 대주주 지분 보유율이 높고 유통주식수가 적은 종목을 타깃으로 삼고 시세조종 행위를 해왔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4월 폭락사태를 맞은 8개 종목은 특별한 호재 없이 수년간 주가가 우상향을 해오다 동시에 하한가를 맞은 바 있다.

업계에선 이번에 하한가를 맞은 5개 종목도 비슷한 특징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들 5개 종목은 유통주식수와 거래량이 적은 데다 주가가 특별한 호재 없이 수년간 오름세를 보여왔다. 이에 이번 사태 역시 주가조작 세력과 모종의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피어올랐다.  

주식시장에선 이번 하반가 사태를 둘러싸고 각종 해석과 루머가 난무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모 온라인 주식 투자 커뮤니티 운영자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서울남부지검은 모 온라인 주식 투자카페 소장 A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 동일산업, 동일금속, 만호제강, 대한방직, 방림 등 5개 종목 주가가 폭락한 사태에 A씨가 연루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A씨가 운영하는 카페는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종목을 추천하고 매매를 진행하는 투자 커뮤니티다. A씨는 해당 카페에 해당 5개 종목들을 꾸준히 추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5개 종목의 폭락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인 당일 오전,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 중단 소식을 회원들에게 알렸다. 

그는 자신을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제기되자 카페 게시글을 통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A씨는 이번 사태가 최근 증권사의 주식담보대출과 신용매수 중단으로 인해 매물이 출회되면서 발생했다는 주장도 펼쳤다. 

증권업계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이번 하한가 사태와 관련해선 정확한 배경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다만 앞서 CFD에 따른 반대매매 사태와는 다른 양상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SG증권발 사태와 달리, 이번에 매도 물량은 국내 대형사들을 통해 다양하게 출회됐다. 

한편 금융당국은 5개 종목와 관련해 불공정거래가 있는지 긴급 점검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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