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도약계좌 운영 첫날, 7만7,000명의 청년이 가입을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 뉴시스
청년도약계좌 운영 첫날, 7만7,000명의 청년이 가입을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청년들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정책 금융상품인 청년도약계좌가 15일부터 운영을 개시했다. 출시 첫날 가입 신청자는 7만명을 넘어섰다. 

◇ 가입 첫날 7만7,000명 몰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15일 오후 6시 30분 기준 청년도약계좌 가입 신청자는 약 7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청년도약계좌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농협·신한·우리·하나·기업·국민·부산·광주·전북·경남·대구은행 등 11개 은행을 통해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이달 가입 신청 기간은 이날부터 23일까지다. 오는 21일까지는 출생연도 기준으로 5부제가 적용돼 신청을 받는다. 지난 15일은 출생 연도가 3이나 8로 끝나는 청년만 신청이 가능했다. 6월 22일과 6월 23일에는 출생연도와 관계없이 신청이 가능하다. 다음 달부터는 매월 2주간 가입신청 기간이 운영된다.

청년도약계좌는 청년들의 중장기적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정책 금융상품이다. 가입 대상은 총급여 7,500만원 이하의 개인소득 요건과 중위소득 180% 이하 가구소득 요건을 충족하는 만 19~34세 청년이다. 

청년도약계좌는 월 70만원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5년간 꾸준히 납입해 만기를 유지하면 정부 지원금(월 최대 2만4,000원)과 이자 비과세 혜택을 합쳐 최대 5,000만원 안팎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직전 과세기간의 총급여가 6,000만원 이하인 청년 가입자는 정부기여금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총급여가 6,000만원~7,500만원 이하인 경우 정부기여금 지급 없이 비과세 혜택만을 적용받는다.

청년도약계좌 상품 금리는 가입 후 3년은 고정금리, 이후 2년은 변동금리가 적용된다. 고정금리(3년간 적용)는 최대 6%다. 이는 기본금리, 소득우대금리(0.5%), 취급은행 우대금리를 더한 것이다. 취급은행들은 최종 금리로 연 3.8%~4.5% 수준의 기본금리(3년 고정)와 1%~1.7% 우대금리를 책정한 바 있다. 

청년도약계좌는 윤석열 정부의 대표적인 청년공약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도 청년도약계좌의 흥행에 바짝 신경을 쓰고 있는 모양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운영 첫날 서울 중구에 위치한 청년도약계좌 비대면상담센터를 방문해 현황을 보고 받고 직원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청년도약계좌는 연 7% 내외부터 8%대 후반의 일반 적금(과세 상품)에 가입한 것과 동일한 효과”라며 “높은 수익률을 기존 적금 상품의 만기보다 훨씬 긴 5년간 유지할 수 있어 많은 청년의 중장기 자산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도약계좌는 운영 개시 첫날, 큰 혼란 없이 가입 신청이 이뤄졌다. 5부제가 시행되면서 신청수요가 분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가입자수도 비교적 많다는 평가다. 

다만 청년도약계좌가 청년의 대표적인 자산형성 정책 상품으로 자리잡을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청년희망적금 등 비슷한 정책 상품이 존재하는데다 만기도 5년으로 긴 편이라 청년들이 지속적인 관심을 보일지 미지수라는 우려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소득조건에 따른 혜택 차등과 까다로운 우대금리 조건 등을 감안하면 매력적인 상품인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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