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닉스가 지난해부터 부진한 실적 흐름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제습기 브랜드로 유명한 생활가전기업인 위닉스가 지난해부터 부진한 실적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데 이어, 올 1분기엔 적자 실적을 냈다. 여름 장마철 시기가 다가오면서 제습용품 매출이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실적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 1분기 영업이익 적자전환… 여름 성수기 시즌에 반등할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위닉스는 1분기 연결기준 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21억원) 대비 적자로 돌아선 실적이다. 매출은 883억원으로 전년 동기(855억원) 대비 3.2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악화됐다. 1분기 순이익은 16억원으로 전년 동기(22억원) 대비 27% 줄었다.  

위닉스는 공기청정기, 제습기, 의류건조기 등 생활가전 제품과 냉장고용 열교환기를 판매하는 기업이다. 종속 회사로 중국, 태국, 미국, 독일, 네덜란드 등의 해외 법인과 유원, 와츠크리에이티브 등의 국내 자회사를 두고 있다.

자회사 실적을 제외한 별도기준 실적도 신통치 못했다. 1분기 위닉스의 개별기준 매출은 353억원으로 전년 동기(475억원) 대비 25.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46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위닉스는 2021년부터 실적이 뒷걸음치는 양상을 보여왔다. 연결기준으로 2020년 520억원까지 치솟았던 영업이익은 2021년 255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엔 더 악화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보다 85.1% 급감한 3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도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4,002억원)보다 17.8% 감소한 3,290억원에 그쳤다. 

위닉스는 공기청정기, 제습기 등 생활가전제품을 주력 매출로 삼고 있는 기업이다. 위닉스 측은 지난해 수익성 악화 배경에 대해 “공기청정기 등 판매 감소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업계에선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공장 가동률이 낮아지면서 대기질이 좋아져 공기청정기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전반적인 가전산업 불황 여파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가전업체들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판매 부진, 재고자산 증가, 글로벌 공급망 이슈에 따른 원재료 가격 상승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닉스 역시 재고자산 급증으로 골머리를 앓은 것으로 알려졌다. 위닉스의 재고자산은 지난해 9월 말 1,20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찍은 바 있다. 재고자산은 올 1분기 936억원으로 축소됐지만 여전히 부담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처럼 최근 실적이 좋지 못하다보니 위닉스의 주가도 힘을 못 쓰는 모습이다. 위닉스의 주가는 2021년 2월 19일 고점(2만7,500원)을 찍은 뒤 내림세를 이어왔다. 최근 주가는 1만2,000원대 선을 오가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적과 주가를 반등시키기 위해 올 여름 성수기 시즌 매출 증대가 절실하다. 위닉스의 주력 제품인 제습기 수요는 여름 시즌에 집중된다. 위닉스는 제습기 시장의 1위 업체다. 올해 여름은 슈퍼 엘니뇨 영향으로 역대급 무더위와 많은 비가 예상되고 있어 판매 증대가 기대되고 있다. 

이에 주요 가전기업들은 장마철 제습기 수요를 대비한 신제품 출시와 판촉전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위닉스도 에너지효율등급을 개선한 제습기 신제품을 선보이며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위닉스는 지난 5월 창문형에어컨을 출시하며 에어컨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에어컨은 제습기와 함께 여름철 대표적인 가전제품이다. 창문형에어컨은 일반 에어컨보다 설치와 이동이 간편한 것이 특징으로 최근 몇 년간 1인가구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세를 보여 왔다. 

과연 위닉스가 여름 성수기 시즌을 맞아 실적 부진을 탈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위닉스 2020년~2023년 1분기 실적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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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닉스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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