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가 전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2022년 청소년 매체이용 유해환경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 게티이미지뱅크
여성가족부가 전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2022년 청소년 매체이용 유해환경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여성가족부가 전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매체이용 및 유해환경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여가부는 해당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부처와 합동해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청소년 10명 중 1명 “펜타닐 써봤다”

여성가족부(이하 여가부)가 전국 초등학교 4~6학년 및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1만7,1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청소년 매체이용 유해환경 실태조사’(이하 실태조사) 결과, ‘인터넷 개인방송 및 동영상 사이트’(96.7%) 등 청소년의 온라인 영상물 이용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었다. 초등학생의 경우 확장가상세계(메타버스) 이용률이 70.6%로 △중학생(37.3%) △고등학생(15.2%)에 비해 높았다.

여가부에 따르면 전체 청소년의 ‘성인용 영상물 이용률’은 47.5%로 2020년 37.4% 대비 증가했다. 특히 초등학생의 이용률이 40.0%로 지속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청소년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경우 △타인의 아이디(ID)를 사용한 경험률은 5.8% △타인의 주민등록번호를 사용한 경험률은 1.7% 수준이었다.

이들 중 도박성 게임 등 유해매체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의 경험률은 △타인 아이디 사용 경험 20.7% △주민등록번호 도용 경험 9.8% 등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청소년 ‘폭력 피해율’은 16.3%로 피해 유형 1순위는 언어폭력으로 조사됐다. 성폭력 피해율은 5.5%로 피해 유형으로는 말이나 눈짓‧몸짓으로 성적 모욕감(2.5%)을 느끼는 피해가 가장 많았다. 특히 청소년들의 온라인 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폭력 및 성폭력의 주요 가해자 중 ‘같은 학교를 다니는 사람’의 비율은 감소했다. 대신 ‘온라인에서 새로 알게 된 사람’의 비율이 2020년 9.9%에서 2022년 17.3%로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청소년(중‧고등학생)의 음주 경험은 13.7%로 2020년(11.6%) 대비 증가했다. 반면 흡연 경험은 4.2%로 2020년(4.6%) 대비 감소했다. 이번에 신규로 조사된 환각성 물질 및 약물인 식욕억제제(나비약) 복용 경험은 0.9%, 진통제(펜타닐패치) 사용 경험은 10.4%로 나타났다. 이들이 구입한 통로는 주로 병원에서 처방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마지막으로 청소년의 아르바이트 경험률은 7.3%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급감했던 2020년(4.6%) 대비 증가했다. 이 중 최저임금을 받지 못한 비율은 12.6%로 △2018년 34.9% △2020년 29.9% 등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부는 이번 실태조사 주요 결과를 반영해 지난달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신‧변종 유해환경으로부터 청소년 보호 강화방안’을 역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마약류 등의 청소년 유통 차단을 위해 학교‧학원 주변을 집중 순찰‧단속하고 소년 처우 모든 단계에서 마약류 사용 점검 필요시 치유 서비스를 연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난숙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최근 매체 환경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청소년들은 더 어린 시기부터 더 많은 시간을 온라인에서 보내고 있고 마약이나 도박 등 다양한 유해 요인에 노출되고 있다”며 “이번 실태조사 결과 분석을 바탕으로 청소년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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