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남중수 전 KT 대표의 아내가 KDFS의 고문직으로 등재돼 고문료를 받아온 정황을 포착했다. / 뉴시스
검찰이 남중수 전 KT 대표의 아내가 KDFS의 고문직으로 등재돼 고문료를 받아온 정황을 포착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검찰이 KDFS 일감 몰아주기 의혹으로 KT 전현직 경영진을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남중수 전 KT 대표의 아내가 KDFS의 고문직으로 등재돼 고문료를 받아온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MBC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남중수 전 KT 대표의 아내가 2021년부터 KDFS의 고문으로 이름이 올라가 있는 것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아내는 KDFS로부터 월 300만원에서 400만원 가량의 고문료와 법인카드를 지급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남 전 대표가 아내 이름을 차명으로 올려놓은 뒤, 사실상 고문료 등을 챙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고개를 들었다.

남 전 대표는 KT 출신으로 2005년 5월부터 2008년 11월까지 KT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는 2008년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불명예 퇴진했다.  

남 전 대표의 아내가 고문으로 재직한 것으로 알려진 KDFS는 KT 계열사 KT텔레캅의 시설관리용역 하청업체다. 검찰은 KT텔레캅이 시설관리업체 KDFS에 일감을 몰아준 의혹과 관련해, KT 전직 경영진이 관여한 사실이 있는지를 수사 중이다. 또 KDFS가 회삿돈을 빼돌려 구현모 전 KT 대표 등 경영진의 비자금을 조성해 줬는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검찰은 KT의 일감몰아주기 과정에서 남 전 대표가 로비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T 측은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KT 측은 “KT텔레캅은 정당한 평가에 따라 물량을 배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KT와 KT텔레캅은 외부 감사와 내부 통제를 적용받는 기업으로 비자금 조성이 원천적으로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8일 신현옥 KT 부사장은 KDFS 일감몰아주기 의혹으로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KT텔레캅은 기존에 사옥 관리를 하청 업체 4곳에 맡겼는데 KDFS에게 일감을 몰아줬다. 신 부사장은 일감을 몰아주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KT는 신임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최근 KT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사외이사 8명의 이사회 구성을 마치고 대표이사 선임절차 준비에 들어갔다. KT는 오는 8월 임시주총을 열고 신임대표를 선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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