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맥도날드는 창립 35주년을 기념해 사사 2권을 발간하면서 향후 전략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 한국맥도날드
5일 한국맥도날드는 창립 35주년을 기념해 사사 2권을 발간하면서 향후 전략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 한국맥도날드

시사위크|소공동=연미선 기자  한국맥도날드가 한국에 상륙한 지 35년을 맞이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있을 당시 압구정동에서 1호점으로 시작한 맥도날드는 현재 전국에 40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에 한국맥도날드는 창립 35주년을 기념해 사사 2권을 발간하면서 지난 35년의 의의와 향후 전략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5일 개최했다.

◇ 35주년 맞아 발간한 ‘스토리북’… 무엇을 담았나

한국맥도날드가 처음 선보이는 사사는 ‘히스토리북’과 ‘브랜드 스토리북’ 두 종류로 발간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작업을 시작해서 총 10개월에 걸쳐 제작됐다. 사사를 제작하는 데 200여명이 참여했고, 40여만건의 수집자료가 이용됐다.

히스토리북에는 한국맥도날드가 지난 1988년 한국에 진출한 이래 국내 사회와 함께 성장해온 과정이 연대기 순으로 기록됐다. 브랜드 스토리북엔 빅맥‧해피밀 등 맥도날드를 대표하는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임직원 △마니아 고객 △가맹점주 △농부 등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김기원 대표이사에 따르면 브랜드 스토리북에는 맥도날드가 강조하는 ‘고객에게 기분 좋은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노력’들도 담겼다. 로컬 메뉴를 어떻게 기획했는지부터 맥드라이브 및 딜리버리 등 한국 시장에 처음 내놓은 서비스들에 얽힌 이야기들도 함께 들어갔다. 한국맥도날드에 따르면 한국에 진출한 외식 기업으로는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 과정을 담은 사사 발간의 최초 사례다.

한국맥도날드가 처음 선보이는 사사는 ‘히스토리북’과 ‘브랜드 스토리북’ 두 종류로 발간됐다. 흰색 표지가 히스토리북, 빨간색 표지가 브랜드 스토리북이다. 브랜드 스토리북은 서점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사진은 기자간담회 현장에 전시된 맥도날드의 스토리북. / 사진=연미선 기자
한국맥도날드가 처음 선보이는 사사는 ‘히스토리북’과 ‘브랜드 스토리북’ 두 종류로 발간됐다. 흰색 표지가 히스토리북, 빨간색 표지가 브랜드 스토리북이다. 브랜드 스토리북은 서점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사진은 기자간담회 현장에 전시된 맥도날드의 스토리북. / 사진=연미선 기자

브랜드 스토리북은 국내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과 E-Book(이북)으로도 판매된다. 이를 통한 수익금 전액은 중증 환아와 가족들을 위한 한국RMHC(Ronald McDonald House Charities)에 기부될 예정이다. 한국RMHC 1호점은 현재 경남 부산대학교병원 내에 있다. 한국맥도날드 측은 오는 2025년도까지 수도권 내에 RMHC 2호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의 폭을 넓혀나가겠다고 밝혔다.

◇ 지난해 연매출 1조원… 영업익 흑자전환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이날 김기원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맥도날드 35주년 사사 출간을 기념하면서 앞으로 맥도날드가 나아갈 방향을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서문을 열었다.

이어 “1988년에 하루 고객 3,000명, 연매출 17억을 기록했던 한국맥도날드가 이제 매일 40만명이 찾는 연 매출 1조원의 기업이 됐다”면서 “앞으로도 고객과의 접점을 강화하고 더욱 편리한 고객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맥도날드는 소비자가 가장 먼저 맥도날드를 만나는 곳이 매장인 만큼 올해부터 신규매장 확대에 속도를 붙일 계획이다. 김 대표는 “고객 접점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5개에서 2030년도에는 30개까지 신규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라면서 “이뿐만 아니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서비스 강화를 통해 아무 때나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친구같은 한국맥도날드가 되겠다”고 전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기준 연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영업익은 지속해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마냥 웃지 못하는 상황이다. / 한국맥도날드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기준 연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영업익은 지속해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마냥 웃지 못하는 상황이다. / 한국맥도날드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기준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다만 영업익은 지속해서 적자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말에는 회사가 원래 갖고 있던 자기자본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는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게 됐다. 

김 대표는 이날 “단기적으로 해결하려고 한다면 사실 서비스 질 제고 등에 대한 투자를 축소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이것은 한국맥도날드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비스 및 ESG에 대한 투자를 통해 고객들이 더 많이 찾아주면 이것이 건강한 수익성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기대한다”면서 장기적인 관점으로 흑자전환을 바라보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한국맥도날드의 매각 이슈와 관련해서도 “단기적인 수익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여러 옵션들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밀가루 가격 인하로 인한 식품업계들의 가격 인하 흐름에 대해서 한국맥도날드는 가격 정책을 고민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 확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일축했다.

김기원 대표는 “고객을 위해 질이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가격 변동을 최소화해야 하는 것이 숙제”라면서 “누구든지 부담 없이 방문해서 든든한 한끼를 먹을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큰 철학이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보겠다”고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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