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관계 계열사 태초이앤씨, 최근 매각주관사 삼일회계법인에 LOI 제출

SM그룹 특수관계자인 태초이앤씨가 대우조선해양건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 뉴시스
SM그룹 특수관계자인 태초이앤씨가 대우조선해양건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SM그룹이 특수관계자에 속한 계열사를 통해 대우조선해양건설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 건설업계 및 IB(투자은행)업계 등에 따르면 SM그룹 특수관계자인 계열사 태초이앤씨는 최근 대우조선해양건설 인수의향서(LOI)를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에 제출했다.

태초이앤씨는 지난 2017년 7월 설립된 회사로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차녀인 우지영 씨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달 초 대우조선해양건설에 대한 LOI 접수를 마감한 삼일회계법인은 태초이앤씨를 포함한 LOI 제출 기업들에게 오는 17일까지 예비실사 기회를 부여하고 이들 가운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LOI 접수 마감 당시 태초이앤씨 외에 중견건설사 A사도 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작년 12월 대우조선해양건설 노조는 회사로부터 임금 34억원을 받지 못했다며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후 올해 2월 초 서울회생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건설업계·IB업계 등은 대우조선해양건설 인수를 위해선 2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건설업계는 대우조선해양건설 인수전 주체가 사실상 SM그룹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초이앤씨는 지난해 말 기준 매출 및 영업수익이 전무(全無)한 상태다. 아울러 영업손실 5,500만원, 당기순손실 3억9,800만원이 각각 발생한데다 자본총계는 -8,900만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이기 때문이다.

또 태초이앤씨는 작년 한 해 동안 경남기업 및 SM상선 등 다른 계열사로부터 총 46억1,500만원을 차입하기도 했다.

따라서 지난 2021년 매출 3,404억원을 거둔 대우조선해양건설을 인수하기에는 태초이앤씨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매우 작다. 

이에 반해 SM그룹은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라마이다스를 통해 경남기업, 동아건설산업, 삼환기업, 우방, 우방건설, 우방토건, 태길종합건설, 우방토건 등 다수의 건설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21년말에는 법정관리에 들어간 STX건설을 600억원을 들여 인수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건설 인수와 관련해 <시사위크>는 SM그룹 측에 문의하려 했으나 담당자가 계속 부재 중이라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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