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 결과, 개방형 냉장진열대보다 도어형 냉장고를 사용할 때 전기사용량이 절감되는 것이 확인됐다. 사진은 6일 서울 동대문구의 CU에 설치된 도어형 냉장고 모습. / 뉴시스
한국소비자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 결과, 개방형 냉장진열대보다 도어형 냉장고를 사용할 때 전기사용량이 절감되는 것이 확인됐다. 사진은 6일 서울 동대문구의 CU에 설치된 도어형 냉장고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한국소비자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5개 편의점 브랜드의 매장 60곳에 대한 냉장온도 관리실태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6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대체로 식품을 판매‧보관하는 온도는 적절했지만, 개방형 냉장진열대의 경우 온도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 ‘도어형’으로 전환시, 국민 7만명이 1년간 쓰는 수준 절감 가능해

개방형 냉장진열대는 주로 유제품과 즉석섭취식품(도시락‧샌드위치 등)의 부패나 변질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된다. 이런 가운데 조사대상 편의점 매장 60곳의 개방형 냉장진열대에 보관된 우유‧발효유 등 534개 식품 온도는 평균 6.9°C로 조사됐다. 문을 여닫을 수 있는 도어형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는 탄산음료‧생수 등 295개 식품 온도는 평균 7.7°C였다.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에 따르면 개방형 냉장진열대에 진열된 식품은 매장의 △실내 온도 △조명 △고객의 이동 등 상대적으로 더 많은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게 된다. 조사대상 편의점 매장들은 이러한 점을 고려해 해당 냉장진열대의 설정 온도를 더 낮추는 방식으로 식품 온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조사결과, 전체 조사대상 60개 개방형 냉장진열대의 93.3%(56개) 가 5.0°C 이하로 설정돼있었다. 3.0°C 이하인 냉장고도 전체의 53.3%(32개)를 차지했다. 반면 도어형 냉장고는 전체 56개 중 75.0%(42개)가 5.0°C 이하로 설정됐고 3.0°C 이하인 냉장고는 41.1%(23개)였다.

이런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냉장고 문달기’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하절기 조건에서 개방형 냉장진열대와 도어형 냉장고의 온도를 10.0°C와 5.0°C로 설정한 후 각 설정 조건별 전기사용량을 비교한 바 있다. 그 결과 도어형 냉장고를 통해 전기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음이 밝혀졌다. 특히 냉장온도를 5.0°C로 설정했을 때 도어형 냉장고의 전기사용량은 개방형 냉장진열대의 34.7%에 불과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약 5만2,000여개의 프랜차이즈 편의점 개방형 냉장진열대에 외부 공기를 차단할 수 있는 문을 설치할 경우, 연간 약 73만403MKh의 전기에너지가 절감될 수 있다. 이는 국민 약 7만명이 1년 동안 사용하는 전기소비량에 해당한다.

또한 개방형 냉장진열대의 식품은 놓인 위치에 따라 온도편차가 크다. 식약처의 자체 연구결과에 따르면 안정적으로 냉장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도어형 냉장고에 보관된 식품의 신선도가 상대적으로 더 잘 유지된다.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소비자원은 사업자정례협의체를 통해 편의점을 포함한 유통사업자에게 식품 안전을 위한 안정적인 온도관리를, 식약처는 식품매장을 운영하는 유통업체에 도어형 냉장고로 전환하는 사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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