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구매 비용으로 작년 영업활동 현금흐름 축소… 선급금 증가로 올 1분기 부채도 늘어
원자재가격 급등으로 작년 및 올 1분기 영업이익 감소… 공정효율화‧비용 축소 전략 실시

원자재가격 인상 여파로 계룡건설산업의 실적이 올 1분기에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원자재가격 인상 여파로 계룡건설산업의 실적이 올 1분기에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대전광역시를 거점으로 성장한 계룡건설산업이 올 2분기 실적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를 두고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 영업실적 모두 1년 전보다 감소하긴 했으나 올 1분기부터는 실적 감소 폭이 줄었기 때문이다. 또 하락세로 전환된 영업실적과 달리 매출은 꾸준히 오르며 외형 성장세를 유지 중이고 재무건전성도 타 건설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악화되지 않아서다.

다만 수익성이 줄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큰 폭으로 감소했고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도 소폭 줄어든 상태다.

◇ 원자재가격 급등 여파로 작년 영업이익 급감

계룡건설산업이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9,497억원, 영업이익 1,328억원을 각각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년 대비 15.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42.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564억원(2021년)에서 603억원(2022년)으로 1년 새 절반 이상(61.5%↓) 급감했다.

지난해 계룡건설산업 역시 타 건설사와 마찬가지로 원자재가격 인상에 따른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원가는 2021년 2조2,259억원에서 2022년 2조6,807억원으로 20.4% 증가하면서 같은 시기 매출 증가 폭을 상회했다. 그 결과 매출원가율은 86.8%에서 90.8%로 4.0%p(퍼센트포인트) 올랐고 동시에 2021년 9.09%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은 작년 절반 수준인 4.50%로 떨어지면서 수익성은 더욱 낮아졌다.

여기에 판매비 및 관리비(판관비)는 1,031억원에서 1,361억원으로 32% 늘면서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수익성 저조는 영업활동 현금흐름 감소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지난해 계룡건설산업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87억원으로 이는 2021년 1,224억원 대비 76.6% 급감한 수준이다.

부채 규모와 부채 비율도 소폭 증가했다. 2021년 1조5,727억원 수준이던 부채총액은 지난해 1조7,573억원으로 늘었고 이 시기 부채비율 또한 208.49%에서 218.91%로 증가했다.

이에 반해 작년말 기준 수주잔고는 3조6,122억원으로 전년 2조7,952억원에 비해 800억원 가량 늘었다. 더불어 계약대상자로 선정됐으나 계약이 미체결된 공사 등 향후 수주계획 규모도 총 4조7,457억원에 이른다.

◇ 올 1분기에도 실적 저조… 부채 규모도 증가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은 계룡건설산업은 올 1분기 실적 반전에 성공하지 못했다. 단 전년 동기에 비해선 실적 하락폭이 작았다.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6,250억원과 비교해 6.8% 증가한 6,677억원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유지했다.

반면 올 1분기 영업이익은 255억원으로 전년 동기 334억원에 비해 23.6%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81억원에서 147억원으로 18.8% 감소했다.

원자재가격 급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는 여전히 해소되지 못했다. 작년 1분기 5,587억원이었던 매출원가는 올 1분기에 이보다 9.3% 증가한 6,105억원을 기록했고 그 결과 원가율은 89.3%에서 91.4%로 상승했다. 또 작년 4.50%였던 영업이익률은 올 1분기 3.83%까지 내려갔다.

지난해 급감했던 현금흐름은 올 1분기 들어 회복세로 돌아섰다. 작년 286억원까지 감소했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올 1분기 1,126억원으로 4배 가량 늘어났다.

하지만 작년 1조7,573억원으로 집계된 부채총액은 올 1분기 1조9,894억원으로 늘어났고 이로 인해 부채비율도 218.91%(2022년)에서 244.93%(올 3월말 기준)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재무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계룡건설산업은 올 2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은 계룡건설의 시공한 세종 ‘엘리프‘ 아파트/ 계룡건설산업
계룡건설산업은 올 2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은 계룡건설의 시공한 세종 ‘엘리프‘ 아파트/ 계룡건설산업

◇ 계룡건설산업 “신사업보다 비용 축소·공정 효율화에 집중”

계룡건설산업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작년 한 해는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건설자재가격이 크게 올라 영업이익이 하락했다”며 “영업활동 현금흐름 감소는 공모사업 수행을 위한 토지 구입 비용이 지출됐기 때문이다. 회사는 공모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단독 또는 공동 도급사와 지분비율별 토지 구입 비용을 지출한다”고 밝혔다

또 “신사업 전략은 장기간 시간이 소요돼야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만큼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원자재가격 이슈에 대응하고자 비용 축소 및 공정 효율화 등에 집중하고 있으나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단 올해 원자재가격이 점점 하락하는 추세이므로 향후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부채 및 부채율에 대해선 “회사가 주택사업과 함께 관급공사를 하다 보니 연초에는 발주처로부터 선급금을 지급 받는다“며 “이때 해당 선급금을 부채 항목으로 잡다보니 부채·부채율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 관계자는 “올해 들어 원자재가격이 점점 내려가고 있어 다행이긴 하나 아직까지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 점, 최근 시멘트 가격 인상 등으로 인해 올 2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수준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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