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롯데아사히주류가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 한국 전용 디자인 상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 롯데아사히주류
지난 11일 롯데아사히주류가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 한국 전용 디자인 상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 롯데아사히주류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맥주 성수기인 여름이 찾아왔다. 주류업계는 대표 제품을 내세워 경쟁에 돌입했다. 이런 가운데 과거 불매운동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일본 맥주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 日맥주 수입액, 전년동기대비 3배 늘어

최근 일본 맥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일본 불매운동을 거치고 새로운 도약점을 맞이했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일본 맥주 수입액은 1,139만달러에 달한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 410만달러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수입액이 345만달러에 불과했던 2021년 상반기부터 △343만달러(하반기) △526만달러(2022년 상반기) △922만달러(하반기) 등을 지나 올해 1,000만달러를 넘긴 것이다.

다른 국가와 일본 맥주에 대한 수입량만 비교해봐도 일본 맥주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일본에서 들여온 맥주량은 1만4,383톤이다. 이는 그 전년도 같은 기간 4,889톤에 비해 약 194.2%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일본 맥주 수입량은 △중국(2만1,919톤) △네덜란드(2만836톤) 등에 이어서 세 번째에 자리하게 됐다.

롯데아사히주류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올해 5월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을 한정적으로 수입해 선보였다.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은 지난 2021년 4월 일본에서 첫 출시된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판매를 일시 중단하게 됐다고 알려진다. 이러한 인기가 국내서도 화제가 되면서 국내 미발매 상품임에도 수입하게 된 것이다.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의 대표적인 특징은 캔 뚜껑이 전부 열린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음식점에서 마시는 생맥주 맛을 매우 흡사하게 재현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한정적으로 수입된 해당 제품은 완판을 이뤘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롯데아사히주류는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의 한국 전용 디자인 상품을 지난 11일 새롭게 출시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이번 신제품은 5월 수량 한정 판매 시의 동향을 참고해 일본 아사히 맥주에서 수입해 판매한다”면서 “5월 당시 많은 성원을 받은 만큼, 이번 한국 전용 디자인 상품을 출시하면서 최대한 많은 상품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아사히 맥주 하카타 공장에 더해 △스이타 공장 △나고야 공장에서 제조하는 상품도 수입한다”고 전했다.

정식 출시에 앞서 선공개된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폭발적이라고 알려진다. 이에 시장은 롯데아사히주류가 이번 상반기 실적에서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게티이미지뱅크
정식 출시에 앞서 선공개된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폭발적이라고 알려진다. 이에 시장은 롯데아사히주류가 이번 상반기 실적에서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게티이미지뱅크

◇ 롯데아사히주류, 올해 본격 반등 기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본 불매운동이 있기 전인 2018년 롯데아사히주류의 연간 매출은 1,248억원 수준이었다. 불매운동 직후인 2019년엔 623억원을 기록하며 반토막 난 매출은 2021년 172억원까지 떨어진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롯데아사히주류의 지난 2022년 연간 매출은 322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2배 가까이 뛰었다. 또한 지난 2021년에는 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2022년 들어 35억원의 영업익을 내면서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시장은 롯데아사히주류의 실적이 이번 상반기 크게 성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7월 정식 출시에 앞서 한정 수량으로 선공개된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폭발적이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 초까지 편의점 업체의 일본 맥주 판매량은 전년대비 300% 수준으로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월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에 대한 발주 물량이 모두 완판되면서 CU‧GS25‧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업계는 해당 제품에 대해 발주를 중단하기도 했다고 알려진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롯데아사히주류는 본격적인 홍보 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 한국 전용 디자인이 출시되는 11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유플렉스에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이 SNS를 타고 열풍을 일으킨 만큼 젊은 층이 밀집한 공간에서 소비자 접점을 늘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편 맥주 성수기 여름을 맞아 주류업계선 소비자들의 시선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일본 삿포로맥주는 지난달부터 홍대 인근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하고 있다. 오비맥주가 수입하는 스텔라 아르투아도 이번 달부터 도심 한복판에 마련된 독립된 공간에서 프라이빗 다이닝을 즐기는 이색 팝업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근거자료 및 출처
감사보고서 (2022.12)
2023. 04. 13.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 (2020.12)
2021. 04. 13.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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