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프랜차이즈 굽네치킨을 운영하는 지앤푸드가 적극적인 배당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치킨프랜차이즈 굽네치킨을 운영하는 지앤푸드가 적극적인 배당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엔 수익성이 크게 뒷걸음질 친 상황에서도 전년과 동일한 배당기조가 이어져 이목을 끌었다.

◇ 지앤푸드, 지난해 순이익 44% 감소에도 40억원 배당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앤푸드의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117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순이익은 78억원으로 43.9%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344억원으로 전년(2,209억원) 보다 6.1% 증가했지만 전반적으로 수익성은 크게 뒷걸음질 친 모양새다. 

치킨프랜차이즈 업계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코로나19 수혜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바 있다. 지앤푸드 역시 2020년~2021년까지 코로나19 특수로 수익이 크게 증가했으나 지난해엔 실적이 신통치 못했다. 

지난해부터 일상 회복이 시작되면서 배달 수요가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원가 부담 확대로 수익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굽네치킨을 비롯해 다수의 치킨 브랜드는 치킨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 방어에 나섰지만 대부분 저조한 실적을 냈다. 지앤푸드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이처럼 수익성에 먹구름이 드리웠지만 굽네치킨 가맹본부인 지앤푸드는 지난해 고배당 기조를 이어가 눈길을 끌었다. 

지앤푸드는 지난해 중간배당으로 40억원을 현금 배당했다. 이는 2021년 배당액(40억원)과 동일한 금액이다. 지난해 결산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중)은 51% 가량에 달했다. 지난해 벌어들인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배당금으로 집행한 셈이다. 지난해의 경우, 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배당성향이 대폭 증가했다. 2021년 배당성향은 28.7% 수준이었다. 

지앤푸드는 2017년부터 연속 배당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그래프는 2017년~2022년 별도기준 실적 및 배당금 추이. /그래픽=이주희 기자 
지앤푸드는 2017년부터 연속 배당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그래프는 2017년~2022년 별도기준 실적 및 배당금 추이. /그래픽=이주희 기자 

지앤푸드는 2017년부터 연속 배당 정책을 이어오고 있다. 2017년 10억원을 배당을 한 후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20억원을 현금했다. 2020년부터 최근 3년간은 매해 40억원을 배당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6년간 총 배당액은 170억원에 달했다. 

◇ 최근 6년간 총 170억원 배당… 오너일가 주머니 두둑 

이러한 배당금 대부분은 오너일가에 돌아가는 구조다. 지난해 기준 지앤푸드의 지분 98.5%를 홍경호 회장 일가가 보유 중이다. 최대주주인 홍 회장의 보유 지분은 68.18%다. 이 외에 홍 회장의 아내인 임지남 씨가 6.69%를, 자녀인 홍창민·홍수민·홍유민 씨가 각각 7.5%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기업이 이익창출에 따른 이익잉여금을 배당으로 집행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배당 집행에 법적 문제도 없다. 이익잉여금도 상당히 쌓인 만큼 배당 집행 여력도 갖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지앤푸드의 미처분이익잉여금은 547억원이다.

미처분이익잉여금은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 중 배당이나 다른 잉여금으로 처분되지 않고 남아있는 이익영여금을 뜻한다. 기업은 배당가능 재원으로 쓰거나 미래 대비 차원에서 미처분이익잉여금을 일정 규모 이상 쌓아둔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과 사업 확대 등을 고려해 비상금 명목으로 미처분이익잉여금 적립금을 늘리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지앤푸드는 지난해 실적이 급감한 상황에서도 고액 배당 기조가 이어져 이목을 끌고 있다.

통상 기업의 배당 정책 기조는 수익 변화에 따라 변동되는 양상이 나타난다. 지앤푸드는 상장 기업이 아닌 만큼 배당 집행과 관련해 엄격한 잣대가 드리워지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업황 난조와 향후 수익성 저하 우려 등을 고려하면 보수적인 배당 정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 수익성 악화로 잇단 가격 인상 … 고배당 행보와 대치

특히 지난해 원재료값 인상 등을 이유로 본사가 잇단 가격인상을 단행해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진 점을 고려하면 따가운 시선이 제기될 우려도 존재한다. 지난해 2월 굽네치킨은 일부 메뉴를 인상한 데 이어 같은 해 4월 부분육(날개·다리·순살) 메뉴 가격을 1,000원씩 인상했다. 또 지난해 4월 초엔 가맹점에 공급하는 부분육의 납품가를 일시적으로 인상했다는 소식도 전해진 바 있다. 

치킨업계는 지난해부터 치킨가격에 나서고 있다. 생닭, 밀가루, 식용류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부담 등으로 확대로 가맹점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불가피한 조치라는 게 업계의 일관된 입장이었다. 다만 대표적인 서민 음식의 상징인 치킨가격 인상에 소비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상위 프랜차이즈 본사의 고액 배당 정책도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수익성 악화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배당금 집행엔 아낌없는 모습을 보이면서 뒷말을 산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앤푸드의 배당 행보에도 이목이 쏠리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지앤푸드 측은 “배당금 유지는 주주총회에서 적법하게 성립돼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굽네치킨 브랜드 성장과 가맹점 상생을 위해 히트메뉴 출시 등으로 순이익이 상승했을 때에는 아예 배당을 하지 않은 연도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근거자료 및 출처
2022년 지앤푸드 감사보고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0331003808
2023. 03. 31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7~2021년 지앤푸드 감사보고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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