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브랜드 ‘하우스디‘를 보유한 대보건설이 최근 3년간 영업실적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대보건설 홈페이지 갈무리
아파트 브랜드 ‘하우스디‘를 보유한 대보건설이 최근 3년간 영업실적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대보건설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최근 3년간 꾸준한 외형 성장세와 달리 영업실적 내림세를 겪고 있는 시공능력평가순위 54위(2022년 기준) 종합건설사인 대보건설이 올해 실적 반전을 꾀할 수 있을 지를 두고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대보건설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점차 줄긴 했으나 감소폭은 타 건설사에 비해 적고 2021년 300%까지 급증했던 부채비율도 지난해 소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구 신서현장 등 일부 공사 관련 미회수 채권 이슈, 영업이익률 감소에 따른 수익성 저조 등 해결 과제가 남아 있어 올해 실적 개선까지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일부 재무지표는 개선

대보건설은 지난 3년 동안 매출이 증가하면서 외형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2020년 8,129억원이었던 매출은 2021년 8,256억원, 2022년에는 8,351억원을 각각 기록하면서 해마다 조금씩 증가했다.

이에 반해 영업이익은 같은 시기 279억원(2020년), 265억원(2021년), 210억원(2022년)으로 매년 줄었다. 영업이익이 감소함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3.4%, 3,2%, 2.5%로 축소됐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126억원, 112억원, 101억원으로 해마다 감소 중이다. 

다만 지난해 발생한 금리인상에 따른 부동산 경기 악화와 원자재가격 급등 여파에도 불구하고 영업실적 감소폭은 타 중견건설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타 중견건설사들이 원자재가격 부담으로 매출원가율이 늘어난데 반해 대보건설의 매출원가율은 오히려 줄고 있는 추세다. 2020년 90.7%를 기록했던 대보건설의 매출원가율은 2021년 89.6%로 낮아졌고 지난해에는 85.4%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최근 3년에 걸쳐 대보건설의 매출원가율이 개선된 것은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타 건설사와 비교해 대보건설의 매출 중 약 70%가 공공공사에서 발생하고 나머지는 고속도로 휴게소, 주유소, 주차장 등 유통사업에서 매출이 일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 된다.

대보건설의 일부 재무지표는 지난해부터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2020년 196.6%에서 2021년 302.2%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은 작년 258.3%를 기록하면서 다소 낮아졌다.

같은 기간 총차입금 규모는 644억원, 1,767억원, 1,217억원으로 각각 집계됐고 차입금의존도 또한 17.0%, 37.6%, 28.5%로 비슷한 추세를 보이면서 지난해부터 일제히 소폭 개선됐다.   

대보건설이 지난달 말 부산 동매역 ‘펜타플렉스 메트로‘ 지식산업센터 신축사업을 수주했다. / 대보건설
대보건설이 지난달 말 부산 동매역 ‘펜타플렉스 메트로‘ 지식산업센터 신축사업을 수주했다. / 대보건설

◇ 풀어야 할 난제는 무엇? 

일부 재무지표가 개선되긴 했으나 △지난해 들어 급증한 판매비 및 관리비(판관비) △전년 대비 줄어든 현금성자산 △개선 중이나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 중인 영업활동 현금흐름 △대구 신서 현장 공사비 회수 지연 등 아직 풀어나가야 할 숙제는 많다.

2020년 480억원에 불과했던 판관비는 1년 뒤인 2021년에는 이보다 22.9% 오른 590억원을,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70.3% 급증한 1,005억원으로 각각 집계되면서 매해 증가하는 모습이다.

또 2020년 467억원에서 2021년 493억원으로 늘어났던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297억원까지 급감했다. 아울러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20년 277억원, 2021년 -146억원, 지난해 -39억원으로 개선 중이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공공사 사업 집중에 따른 낮은 수익성과 일부 사업장의 미회수 채권 문제도 회사가 풀어야할 과제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말 보고서를 통해 “대보건설의 건설부문 주력사업인 공공공사는 최저가낙찰제 등에 따라 구조적으로 수익성이 저조한 수준”이라며 “지난 2019년 이후 회사는 상대적으로 채산성이 양호한 민간 도급사업 수주를 확대했으나 일부 사업장의 부진한 분양실적으로 대손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영업수익성 개선이 제한됐다”고 지적했다.

◇ 대보건설 “공공사업‧도시정비사업 수주 확대 통해 실적 개선 예상”

대보건설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올해 실적 개선을 위해 공공사업 수주를 꾸준히 늘려나감과 동시에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공공공사의 경우 미분양이 없다시피하다”며 “따라서 부채비율은 공공공사 분양 후 수익이 회수되는 데로 현재보다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대구 신서 현장 공사비는 장기간에 걸쳐 모두 회수할 계획”이라며 “이는 대구 지역 부동산 경기가 타 지역에 비해 워낙 안좋은 영향이 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현금성자산 감소와 마이너스를 기록한 영업활동 현금흐름 등은 대구 신서 현장 공사비 회수가 지연된 영향이 크다”면서도 “올 상반기 부산 ‘펜타플렉스 메트로‘ 지식산업센터 수주에 성공하는 등 수주 성적이 좋은 만큼 하반기에도 계획대로 수주가 이뤄진다면 올해 수주액은 1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전년 대비 실적도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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