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는 13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SNS ‘베터’(BETTER) 설명회를 열고 성과와 향후 계획을 공유했다. 사진은 김귀현 LG유플러스 인피니스타 통신라이프플랫폼 담당이 베터를 설명하는 모습. / 조윤찬 기자
LG유플러스는 13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SNS ‘베터’(BETTER) 설명회를 열고 성과와 향후 계획을 공유했다. 사진은 김귀현 LG유플러스 인피니스타 통신라이프플랫폼 담당이 베터를 설명하는 모습. / 조윤찬 기자

시사위크|정동=조윤찬 기자  LG유플러스는 SNS ‘베터’를 출시해 플랫폼 사업 확대에 나선다.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는 통신서비스 사업의 한계를 벗어나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기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경우, 화려한 일상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을 주지만 베터는 보통의 일상을 기록해나가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 지인 아닌 동일한 관심사 바탕으로 교류

LG유플러스는 13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베터’(BETTER) 설명회를 열고 성과와 향후 계획을 공유했다. 지난 3월 정식 출시된 베터는 사진과 1,000자 이내에 글로 자신의 일상을 기록할 수 있는 SNS플랫폼이다. 베터는 LG유플러스 내부의 신사업을 발굴하는 인피니스타(InfiniSTAR) 조직에서 개발했다.

베터에선 취미와 자기계발 기록이 주를 이룬다. LG유플러스는 젊은 층이 자신을 성장시키는 것에 큰 관심을 두기 때문에 2535(25~35세) 연령층을 핵심 고객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베터에서 이용자들은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과 교류하게 된다. / 베터 화면 캡처
베터에서 이용자들은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과 교류하게 된다. / 베터 화면 캡처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베터 이용자들의 기록은 누적 3만5,419건으로 나타났다. 기록들은 기획 콘텐츠가 43.7%, 일상 기록은 37.8%의 비중을 보이고 있다. 베터는 현재 1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이용자 수만큼의 진성 이용자가 나오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LG유플러스는 3년 이내 베터의 월간 이용자수가 100만명이 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귀현 인피니스타 통신라이프플랫폼 담당은 “주요 고객을 2535로 설정했다. 분석 결과 이들에게 일상기록 트렌드가 있는 것을 알게 됐다. 퍼스널브랜드와 같이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기록과 성취감을 얻기 위한 기록 등 두 가지 목적이 있다.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일상 기록 SNS를 기획했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록은 부담 없이 1분 안에 작성 가능하다. 기록의 축척은 더 나은 내가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며 “베터의 기록들을 보면 관심사를 공유하며 이용자들이 서로 응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용자들은 인상 깊은 책의 구절, 마시고 있는 차 등을 기록해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과 교류하게 된다. 베터는 지인과 연결되는 기존의 SNS와는 차이가 있다.

LG유플러스는 고객의 체류시간을 늘려 나가겠다는 ‘U+ 3.0 플랫폼 전략’를 펼치고 있다. 김주영 인피니스타 통신라이프플랫폼 라이프스쿼드 팀장은 “이용자들이 얼마나 베터를 이용하고 자주 머무르는 지에 집중했다”며 “활성 이용자는 평균 하루에 1.53개의 기록을 작성하고 있다. 1인당 일평균 체류시간은 11분이 넘는다”고 전했다.

베터는 평범한 일상을 전하는 공간인 만큼 대부분의 이용자는 일반인이다. 김주영 팀장은 “이용자 중에 인플루언서는 0.12%”라며 “자기 과시용 피드에 지치신 분들이나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 자기 검열을 하던 사람들은 베터에서 편하게 기록할 수 있다”고 덧붙엿다.

베터에는 △일상·운동·취미·맛집 등의 주제별 사진과 글을 업로드하는 ‘보드’ △디데이를 제공하는 ‘목표 달성’ △기록을 다른 SNS로 공유하는 ‘소셜 공유’ △다른 이용자와의 ‘소통’ 등의 기능이 있다.

◇ “베터 개발 인력, 100% 플랫폼사 출신”

김주영 LG유플러스 인피니스타 통신라이프플랫폼 라이프스쿼드 팀장은 13일 자기 과시용 피드에 지친 고객을 위해 '베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  조윤찬 기자
김주영 LG유플러스 인피니스타 통신라이프플랫폼 라이프스쿼드 팀장은 13일 자기 과시용 피드에 지친 고객을 위해 '베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  조윤찬 기자

LG유플러스는 배터에서 이용자들의 취향을 파악해 통신사업에 시너지 효과를 낼 계획이다.

김주영 팀장은 베터의 체류시간을 늘리는 전략에 대해 “왜곡된 삶이 아닌 보통 일상을 기록하고 긍정적인 경험이 계속 이어지면 이용자들의 체류시간은 길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베터는 사진과 글만으로 일상을 표현할 수 있다. 타 SNS들에 있는 영상 기능이 필요하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김주영 팀장은 “이용자 의견을 보면 중장문의 글을 쓸 수 있게 되는 것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영상은 조만간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보통 일상을 업로드하는 다른 SNS로 비리얼(BeReal)이 있다. 베터가 비리얼의 영향을 받았는지에 대한 질문에 김주영 팀장은 “SNS 카테고리의 모든 앱들을 보고 벤치마킹할 요소와 피할 요소를 분석했다. 비리얼은 베터와 다른 부분이 있다. 베터는 기록을 쌓아가면서 개인의 성취감을 이끌어내는 것을 추구하고 있고, 비리얼은 개인의 솔직한 모습을 내보이자라는 취지가 강하다”고 밝혔다.

KT, SKT 또한 플랫폼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이 타 통신사와 어떻게 다른지 묻자 김귀현 담당은 “다른 통신사들은 외주 개발을 많이 한다. 외부의 개발자, 디자이너, 기획자들과 계약하는 방식이었다. LG유플러스는 내부에 자체 플랫폼 사업 조직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귀현 담당은 인피니스타에 대해 “170명 정도의 인원으로 구성됐다. 카카오, 네이버, 배달의민족, 쿠팡, 엔씨소프트, 마켓컬리 등에서 인재를 영입했다. 50% 이상이 외부 영입된 인재”라고 설명했다. 베터 개발에는 15명의 인원이 참여했다. 김주영 팀장은 “베터 개발진은 100% 플랫폼사 출신”이라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꾸준히 베터를 이용하는 진성 이용자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마케팅을 통한 인위적인 트래픽 증가는 효과가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수익 기회를 발굴하는 퍼스널 브랜딩 이용자들이 지속적으로 베터에서 기록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수익 모델에 대해 김귀현 담당은 “일단은 수익화로 큰 매출을 내는 것보다는 열심히 활동하는 이용자에게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을 먼저 고민하고 있다. 이러한 선순환 구조가 갖춰지면 이후 큰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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