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삿포로맥주가 지난달 24일부터 이번 달 23일까지 서울 홍대 인근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한다. 기자는 지난 14일 이곳을 직접 방문해봤다. 사진은 팝업스토어 1층 스탠딩 바에서 전문 서버가 맥주를 따르는 모습. / 삿포로
일본 삿포로맥주가 지난달 24일부터 이번 달 23일까지 서울 홍대 인근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한다. 기자는 지난 14일 이곳을 직접 방문해봤다. 사진은 팝업스토어 1층 스탠딩 바에서 전문 서버가 맥주를 따르는 모습. / 삿포로

시사위크|홍대=연미선 기자  여름 맥주 성수기를 맞아 일본 수입 맥주도 활력을 되찾은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삿포로맥주는 지난달 24일부터 서울 홍대 인근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기자는 지난 14일 이곳을 직접 찾았다.

◇ 두께가 ‘1.1mm’인 삿포로 팝업스토어 전용잔… 왜?

삿포로맥주는 지난달 말, 팝업스토어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 더 퍼스트 바’(이하 삿포로 더 퍼스트 바)를 젊은 인구층이 밀집된 홍대에 2층 규모 매장으로 오픈했다.

1층은 삿포로 더 퍼스트 바의 메인 공간으로 입구에서 신분증 검사를 마치면 입장 팔찌를 차고 들어갈 수 있다. 1층은 스탠딩 바(bar)와 테이블로 구성된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두 가지 버전의 삿포로 프리미엄 맥주와 페어링 안주로 구성된 세트 메뉴를 만나볼 수 있었다.

삿포로 팝업스토어 1층 스탠딩 바에서는 두 가지 버전의 맥주에 대한 설명을 전문 서버에게서 들을 수 있다. 사진 왼쪽은 1층 스탠딩 바, 오른쪽은 1층 출구 인근의 브랜드 체험 공간. / 사진=연미선 기자
삿포로 팝업스토어 1층 스탠딩 바에서는 두 가지 버전의 맥주에 대한 설명을 전문 서버에게서 들을 수 있다. 사진 왼쪽은 1층 스탠딩 바, 오른쪽은 1층 출구 인근의 브랜드 체험 공간. / 사진=연미선 기자

특히 스탠딩 바에서는 전문 서버가 맥주를 직접 따라주면서 설명을 제공해준다. 이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맥주를 따를 때는 디스펜서 내부 약 10미터 정도의 차가운 코일을 통해 시원한 맥주를 뽑아낸다. 그러나 삿포로 더 퍼스트 바에서는 맥주가 통과하는 시간과 면적을 줄이기 위해 맥주가 담긴 케그 자체를 48시간 이상 냉장하고 약 1미터 내외의 짧은 관을 통해 바로 뽑아낸다. 이를 통해 맛을 더 생생하게 살린다는 게 삿포로맥주 측의 설명이다.

맥주잔도 새롭다. 삿포로 팝업스토어의 전용잔은 1.1mm의 얇은 두께의 유리잔으로 한국에 한정 수량으로 최초 도입됐다. 차갑게 쿨링된 얇은 유리잔에 맥주가 담겨 나오면 맛의 차이를 보다 정확하게 느낄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외에도 고객의 다양한 경험을 위해 인증샷 이벤트 및 삿포로 실버컵 네이밍 각인 서비스 등 브랜드 체험공간도 마련됐다. 팝업스토어 삿포로 더 퍼스트 바는 오는 23일까지 운영된다.

◇ “섬세한 맛의 차이를 위해 ‘비어 마스터’가 직접 교육해”

이날 팝업스토어를 방문한 A씨(20대‧여)는 “컵을 쿨링하는 것부터 맥주에 대한 자세한 설명까지 들을 수 있어서 제대로 음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면서 “팝업스토어라는 공간에서의 이번 경험이 삿포로맥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더해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A씨는 특히 맥주를 따르는 방법에서 나는 맛의 차이가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삿포로맥주 관계자는 “삿포로 더 퍼스트 바에서는 맥주를 따르는 방식에 따라 두 가지로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따른 맥주로 시원함과 거친 거품이 특징”이며 “다른 하나는 모던한 스타일로 촘촘하고 크리미한 거품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3일 팝업스토어 운영이 종료되면 2층의 일반 매장처럼 1층도 재단장할 예정이다. 왼쪽 위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삿포로 더 퍼스트 바 입구, 1층 내부, 2층 내부의 모습. / 삿포로
오는 23일 팝업스토어 운영이 종료되면 2층의 일반 매장처럼 1층도 재단장할 예정이다. 왼쪽 위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삿포로 더 퍼스트 바 입구, 1층 내부, 2층 내부의 모습. / 삿포로

두 가지 버전의 맥주에 대한 설명은 스탠딩 바의 전문 서버에게서도 들을 수 있다. 특히 삿포로맥주에 따르면 이 두 가지 맛의 섬세한 차이를 전수하기 위해 일본의 비어 마스터가 한국에 방문해 4일간 직접 팝업스토어의 직원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A씨는 이날 스탠딩 바에서 체험을 마치고 “같은 맥주가 따르는 방법이 다르다고 맛의 차이가 이렇게 크게 느껴질 줄은 몰랐다”고 설명하면서 “보통 ‘여름 맥주’하면 탄산감만을 떠올리는데, 이를 강조하지 않고도 첫 잔은 깔끔‧상쾌하고 두 번째 잔은 부드러워 놀랐다”고 전했다.

삿포로맥주의 이번 팝업스토어는 예약 시스템 오픈 직후 오픈일이 모두 매진될 정도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에 회사 측은 “예상보다 많은 분들의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이번 팝업 스토어로 1876년부터 시작된 전통과 더 맛있는 맥주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더 많은 고객들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고자 한다”고 팝업스토어를 열게 된 계기를 전했다. 이어 “다른 곳에선 느낄 수 없는 따르는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두가지 맛의 차이를 느껴 보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2층 공간은 야키토리 전문 브랜드 잔잔(ZANZAN)과의 콜라보 라운지다. 예약 없이 방문할 수 있는 이 공간에서는 삿포로 프리미엄 맥주와 잔잔의 페어링 안주를 일반 매장처럼 이용할 수 있다.

14일 삿포로맥주 관계자에 따르면 팝업스토어 운영 기간이 끝나면 매장 1층도 2층 일반 매장처럼 재구성된다. 이에 따라 팝업스토어가 끝나도 매장을 방문해 삿포로 프리미엄 맥주의 두 가지 버전과 잔잔이 연구한 페어링 안주를 모두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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