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이 가격 인하 움직임에 합류했다. / 뉴시스
지난 18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이 가격 인하 움직임에 합류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매일유업이 편의점 컵 커피 14종에 대한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 라면을 시작으로 제빵, 과자 등 식품업계의 가격 인하 행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업계 및 커피업계에서도 가격 인하 움직임이 이어질 지 주목된다.

◇ 매일유업, 컵 커피 제품가 평균 5.1%↓

지난 18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컵 커피 14종에 대해 제품가격을 평균 5.1% 인하한다고 밝혔다. 인하된 가격은 내달 1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매일유업의 카페라떼마일드컵(220㎖) 등 3종은 4.5% 인하된다. 제품가격은 기존 2,200원에서 100원 내려가 2,100원이 된다. 또한 바리스타에스프레소(250㎖) 등 제품 5종 가격은 2,700원에서 3.7%(100원) 인하돼 2,600원으로 변경된다. 바리스타바닐라빈라떼(325㎖) 등 6종 가격에 대해서는 6.3%(200원) 인하돼 3,000원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매일유업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최근 편의점 컵 커피 가격 인하에는 수입 원두 가격이 안정되고 있는 점이 작용했다”고 전했다. 이어 “여기에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고자 인하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가격 인하가 우유업계를 대상으로 한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요청과는 관계가 없다고 일축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7일 우유업체 10여 곳을 모아 유제품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유업계 측은 원유가격 인상이 예정돼있음에 따라 인상폭 최소화가 우선이라고 난색을 표했다. 원유가격은 이번 달 안으로 낙농진흥회 이사회까지 거쳐 내달 1일부터 적용된다. 낙농가 및 유업계 측 이사가 속해있는 낙농진흥회 소위원회서는 아직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이에 대해 “원유가격은 흰우유 가격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면서 “현재까지는 원유가격에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흰우유 제품 및 우유를 사용하는 제품에 대한 가격 정책은 향후 원유값이 정해지기 전에는 예단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원두 가격 하락에 따른 커피 가격의 움직임에도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그간 커피업계에선 제품 가격 인하에 난색을 보여왔다. 원두 값이 내렸지만 다른 인상 요인이 있어 가격을 내리기 쉽지 않다는 입장이었다. 이런 가운데 매일유업의 이번 가격 인하 행보가 타업체까지 영향을 미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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