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운영사인 에스와이에스리테일이 김형영 상품팀 상무를 신임 대표로 내정하면서 경영진 교체를 결정했다. / 전자랜드
전자랜드 운영사인 에스와이에스리테일이 김형영 상품팀 상무를 신임 대표로 내정하면서 경영진 교체를 결정했다. / 전자랜드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전자랜드 운영사인 에스와이에스리테일이 실적 개선을 위해 고군분투를 이어가고 있다. 소비 침체 여파로 지난해부터 저조한 실적을 내고 있는 가운데 회사는 실적 부진 극복을 위해 ‘CEO 교체’ 카드를 잇달아 꺼내들었다. 

◇ 전자랜드 잇단 CEO 교체… 실적 개선 고군분투

가전양판전문기업인 전자랜드(운영 법인명 에스와이에스리테일)는 최근 김형영 상품팀 상무를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김형영 신임 대표는 내달 초 공식 취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찬수 현 대표는 취임 7개월 여 만에 사퇴 수순을 밟게 됐다. 김찬수 대표는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옥치국 전 대표의 후임으로 발탁돼 올해 1월 대표이사에 올랐던 인물이다. 그의 전임인 옥치국 전 대표는 8년 가까이 전자랜드를 이끌어오다 작년 연말 임기를 절반 가까이 남겨두고 사퇴했다.

전자랜드의 잇단 CEO 교체 배경으론 실적 부진이 거론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자랜드의 지난해 매출은 7,2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9% 감소했다. 영업손실액은 109억원으로 전년(-18억원) 대비 대폭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 243억원으로 전년(35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전자랜드의 매출은 △2019년 7,795억원 △2020년 8,504억원 △2021년 8,784억원 순으로 최근 몇년간 성장세를 보이다 지난해 급격히 악화됐다. 코로나19 수혜 역기저 효과와 소비침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전자랜드는 코로나19 시절인 2020~2021년 가전 수요가 늘면서 수혜를 본 바 있다. 지난해엔 이러한 코로나19 수혜에 따른 역기저와 고금리 및 부동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 여파로 실적이 급감했다. 

부동산 경기는 전자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다. 부동산 경기 활성화로 주택 공급 및 거래가 활성화되면 이사 수요가 늘어나 전자제품의 신규 구입 및 교체로 이어진다. 반면 부동산 경기 침체될 시엔 전자제품 구입이 크게 줄어드는 특성을 보인다.

국내 부동산 경기는 지난해부터 급격히 얼어붙은 상황이다. 이에 가전판매 업계 실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전자랜드는 올해 1분기도 매출이 역신장을 하는 등 저조한 실적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CEO 교체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 찾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새 수장으로 발탁된 김 내정자는 29년간 전자랜드에 재직하면서 전국 주요 지점과 영업, 상품본부, 유통사업부 등을 두루 거친 ‘상품 전문가’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사내이사로 오르면서 이사회에 합류했다. 

김 내정자의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경기 침체 여파로 가전 판매시장의 업황 회복이 녹록지 않은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실적 개선 부담이 그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를 것으로 보인다. 

업계 최초로 도입한 유료회원제 매장을 안착시키는 것도 그의 숙제로 거론된다. 전자랜드는 지난 5월 인천 계양구 작전동에 가전양판점 최초로 유료회원제 매장 ‘랜드(LAND)500’ 작전점을 오픈했다. 이어 경기 광주·이천점, 청주 율량점이 차례로 오픈했다. 

지난 20일엔 서울 동대문 현대아울렛에 유료 회원제 매장을 냈다. 전자랜드 랜드500은 유료 회원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하는 매장이다. 회원에게 온라인 최저가 수준의 구매 혜택과 함께 기존 무료 멤버십 대비 20배 더 많은 포인트를 제공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최근 가전판매 업계는 불황 극복을 위해 점포 효율화와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자랜드는 ‘유료 회원제 매장’이라는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다. 이러한 매장을 통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과연 새 사령탑 체제 아래, 이러한 전략이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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