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보 상태에 빠진 MG손해보험의 매각 향방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금융사 M&A(인수합병) 시장이 서서히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보험사 매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부쩍 높아진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답보 상태에 빠진 MG손해보험의 매각 향방에도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 사법 리스크에 발목… MG손보 매각 ‘오리무중’

지난해부터 M&A 시장엔 생명·손해보험사 매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KDB생명과 MB손해보험이 공식적으로 매물로 나온 가운데 여러 잠재 매물들이 시장에서 거론됐다. 다만 올해 상반기까지 뚜렷한 인수합병 진척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그러나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보험사 M&A가 가속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최근 산업은행은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나금융지주를 선정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ABL생명 매각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진행된 ABL생명 예비입찰에는 국내외 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3~4곳이 인수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하반기에 여러 잠재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더욱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가장 먼저 매물로 나온 MG손보의 매각 향방은 현재로선 안갯속이다. 사법 리스크에 발목이 잡혀 매각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까닭이다.  

MG손보는 자본확충 지연 등으로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매물로 나온 곳이다. 금융당국은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한 후 공개 매각 절차를 개시했다. 

그러나 MG손보 대주주인 사모펀드 JC파트너스 부실금융기관 지정 조치에 반발, 행정소송을 제기하면서 혼란스런 상황이 펼쳐졌다. JC파트너스는 이러한 소송과 함께 자체적인 매각 절차를 추진했다.

이에 MG손보 매각 작업은 예금보험공사와 JC파트너스 측의 투트랙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양측의 매각 작업은 현재 답보 상태다. JC파트너스는 지난해 말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더시드파트너스를 선정했지만 이후 양측의 협상은 무산됐다. 더시드파트너스가 실사 자료 확보 어려움을 이유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예금보험공사도 올 상반기 매각 입찰을 진행했으나 원매자가 없어 최종 유찰됐다.  

양측의 매각 작업이 속도를 못하는 데는 소송 리스크가 거론된다.  JC파트너스 측이 제기한 부실금융기관결정 취소 소송에 관한 1심 판결은 내달 10일로 예고돼 있다. 당초 지난 6일 판결이 예정돼 있었으나 법원은 선고일을 연기했다.

법원 판결 결과에 따라 매각 주도권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후 양측의 법정 분쟁이 해소될 지는 미지수다. 금융당국이 승소한다면 JC파트너스가 항소를 제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대로 법원이 JC파트너스의 손을 들어준다면 금융당국 역시 대응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

법원 판결까지 보름 가량의 시간을 남겨둔 가운데 MG손보 매각 작업 추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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