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력 사업인 결제부문에선 꾸준한 외형 성장을 보이고 있으나 주요 자회사의 실적 부진이 수익성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카카오페이가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력 사업인 결제부문에선 꾸준한 외형 성장을 보이고 있으나 좀처럼 적자 실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주요 자회사의 실적 부진이 수익성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증권은 매년 대규모 적자 실적을 내고 있어 회사의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 자회사 부진에 연결 실적 관리 골치

카카오페이는 2017년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후 매년 영업적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매출 외형은 빠르게 성장 중이나 적자 탈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회사의 영업적자는 445억원에 달했다. 올 1분기엔 13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회사 측은 1분기 실적 부진 배경에 대해 △결제서비스 매출 증가에 따른 지급수수료 부담 증가 △금융 자회사들의 인프라 구축비용 증가 등을 제시했던 바 있다.

카카오페이의 연결 실적 부진엔 자회사의 저조한 실적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페이의 본 사업 실적을 반영하는 별도 실적은 지난해 크게 개선된 바 있다. 카카오페이의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332억원, 순이익은 96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한 실적이다. 

반면 자회사 실적이 반영되는 연결 실적은 대규모 적자를 면치 못했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자회사로 케이피보험서비스, 카카오증권, 카카오페이손보를 거느리고 있다. 

이들 자회사의 실적은 좋지 못한 실정이다. 이들 자회사 3곳은 지난해 모두 적자 실적을 냈다. 카카오페이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케이피보험서비스는 지난해 7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480억원, 카카오페이손보는 -261억원의 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케이피보험서비스(옛 인바이유)는 카카오페이가 2019년 7월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킨 인슈어테크 업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페이가 증권업 진출을 위해 2020년 2월 옛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출범시킨 곳이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카카오페이가 보험업 인가를 획득한 후 지난해 10월 공식 출범시킨 디지털 손보사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신생 손보사인 만큼 출범 첫해 적자는 어느 정도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 

◇ 카카오페이증권 계속되는 부진… 적자 장기화에 우려↑

다만 카카오페이증권의 대규모 적자는 아쉬움으로 지목된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페이가 2020년 신한캐피탈로부터 지분 60% 가량을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한 곳이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페이의 카카오페이증권 보유 지분은 67.4%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페이 자회사로 편입된 후 매년 저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2020년 6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후 이듬해엔 2021년 170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적자규모가 480억원으로 불어났다. 올 1분기 적자는 126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에도 적자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26일 신한투자증권은 카카오페이증권 등 금융 적자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카카오페이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1,000원에서 6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은 1,502억원, 영업손실은 122억원으로 추정된다”면서 “주력 캐시카우인 결제 본업의 매출이 뒷받침되는 가운데 자회사 증권과 손해보험의 영업적자가 지속되는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증권 순영업수익은 112억원, 영업손실은 129억원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외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전분기 대비 증가했으나, 국내주식 시장점유율이 0.1%로 낮고, 시버트 파이낸셜 인수로 해외주식 수수료를 업계 최저치(5bp)로 낮춤에 따라 수수료 손익 증가가 제한적이며, MTS 관련 프로모션 비용이 집행된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부진한 금융 계열사의 수익성 개선 전략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내놨다. 임 연구원은 “꾸준한 외형 성장에도 불구 여전히 영업적자가 나타나고 있다”며 “계열사 손해보험과 증권의 적자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결제서비스 이외에 이익에 기여하는 영업 부문이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업 특성상 손해보험과 증권의 적자 축소에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증권의 경우, 토스증권이 1년 먼저 시장을 선점해 단기간 내 격차 축소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낮은 수수료율을 기반으로 고객 베이스를 확보하고 자기자본을 활용한 적극적인 신용공여 확대 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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