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게임산업협회는 28일 성남시 분당 킨스타워에서 대학생 인디게임 축제인 ‘2023 SIGN’을 개최했다. / 조윤찬 기자
한국게임산업협회는 28일 성남시 분당 킨스타워에서 대학생 인디게임 축제인 ‘2023 SIGN’을 개최했다. / 조윤찬 기자

시사위크|정자동=조윤찬 기자  한국게임산업협회가 대학생 게임인들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게임 축제인 ‘2023 SIGN’를 개최했다. 게임협회는 학생들 간의 교류를 활성화해 역량을 강화하고 이들이 다시 게임산업으로 들어오게 할 계획이다.

◇ 10명 안 되는 인력으로 게임 개발… “제작비 따로 없어”

한국게임산업협회는 28일 성남시 분당 킨스타워에서 대학생 인디게임 축제인 ‘2023 SIGN’을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대학생 연합 동아리인 ‘게임메이커스’와 ‘브릿지’, 중앙대학교 동아리 CIEN, 숭실대학교 동아리 ‘겜마루’, 순천향대학교 동아리 ‘크리스탈히어로’ 등의 약 130여명의 대학생이 참여했다. 행사에서 각 동아리의 대학생들은 다른 동아리에서 개발한 게임을 이용해보며 게임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강신철 한국게임산업협회장은 “기존 인디 전시회가 인디 게임사에 마케팅 홍보를 제공하는 측면이었다면 SIGN은 도전하는 청년 게임인들이 주도해 기회를 만들어 가는 행사”라고 말했다.

이날에는 각 동아리 내부에서 개발된 게임들이 발표됐다. 먼저 브릿지의 저승협회 팀은 ‘귀귀살전’을 발표했다. 4명으로 구성된 저승협회 팀은 지난해 9월부터 게임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브릿지의 저승협회 팀은 ‘귀귀살전’을 발표했다. 저승협회 팀은 한국 전통 설화에 나오는 지옥을 바탕으로 귀귀살전의 시나리오, 디자인 배경 등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 조윤찬 기자
브릿지의 저승협회 팀은 ‘귀귀살전’을 발표했다. 저승협회 팀은 한국 전통 설화에 나오는 지옥을 바탕으로 귀귀살전의 시나리오, 디자인 배경 등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 조윤찬 기자

저승협회에 따르면 귀귀살전은 목표를 추리해 나가는 꼬리잡기 사회 추론 게임이다. PC와 모바일에서 모두 플레이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저승협회 팀은 한국 전통 설화에 나오는 지옥을 바탕으로 귀귀살전의 시나리오, 디자인 배경 등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장현준 저승협회 팀장은 “이용자는 게임이 시작되면 무작위의 고유한 영혼을 부여 받는다. 그리고 이용자는 찾아야 하는 다른 목표 영혼이 있다. 이 영혼들은 처음에 누가 자신의 목표 영혼인지 모른다. 정보를 수집해 나가면서 대상을 추론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피아 게임과 진행 방식이 유사한 점이 있다. 이용자들은 귀귀살전에서 한정된 정보를 교환하면서 협력하며 배신도 할 수 있다.

게임에서 이용자는 정확한 추론 후 영혼을 보유한 플레이어를 처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본인의 캐릭터가 사망하게 된다. 장현준 팀장은 “영혼들은 환생이라는 보상을 놓고 서로 죽여 최후의 1인이 되는 경쟁을 한다”고 덧붙였다.

게임메이커스의 워킹 유스 팀은 직장인 소재 게임인 ‘오피스 워커 러닝’을 소개했다. 사진은 김나리 워킹 유스 팀장이 발표하는 모습. / 조윤찬 기자
게임메이커스의 워킹 유스 팀은 직장인 소재 게임인 ‘오피스 워커 러닝’을 소개했다. 사진은 김나리 워킹 유스 팀장이 발표하는 모습. / 조윤찬 기자

게임메이커스의 ‘워킹 유스’ 팀은 과로에 시달리는 직장인을 소재로 게임을 제작했다. 5명인 워킹 유스 팀은 ‘오피스 워커 러닝’ 게임을 소개했다. 이 게임은 하이퍼캐주얼 장르의 모바일 게임으로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개발 기간을 가졌다.

이용자는 빠르게 이동하는 캐릭터의 이동방향을 전환하는 간단한 방식으로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게임은 직장인 캐릭터가 필드 위에서 장애물을 피해 돈을 모으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장애물로는 서류더미, 직장상사의 이메일 등이 있다.

이용자들은 이메일 장애물에 닿게 되면 직장 상사 캐릭터로부터 쫓기게 된다. 서류더미에 닿으면 캐릭터가 사망하게 된다. 필드에 있는 돈을 모두 획득하면 클리어가 되는 방식이다.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갈수록 이동 속도가 빨라진다.

김나리 워킹 유스 팀장은 “기존 게임과 차별화된 러너 게임을 만들어 보자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며 ”30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돼 있다. 다이나믹한 화면 전환이 특징인 게임“이라고 말했다.

행사장에서 만난 김지원(22) 씨는 “캐릭터 스티커 굿즈를 받아서 게임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며 “난이도가 약간 어렵기도 했지만 너무 어려운 건 아니라서 계속 하고 싶어지는 게임”이라고 말했다.

게임메이커스의 ‘내가 만든 쿠키’ 팀은 벽돌깨기 게임인 ‘쿠키팡’을 개발했다. / 조윤찬 기자
게임메이커스의 ‘내가 만든 쿠키’ 팀은 벽돌깨기 게임인 ‘쿠키팡’을 개발했다. / 조윤찬 기자

게임메이커스의 다른 팀인 ‘내가 만든 쿠키’ 팀은 쿠키 아트를 선보인 벽돌깨기 게임을 개발했다. 4명으로 구성된 ‘내가 만든 쿠키’ 팀은 ‘쿠키팡’이라는 모바일 퍼즐게임을 개발했다.

손우락 팀장은 “기존 벽돌깨기 게임에 전략적인 요소와 귀여운 쿠키 콘셉트를 넣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으로 제작했다”고 말했다.

이 게임에서 이용자는 공을 쏴서 블록을 제거한다. 공을 쏠 수 있는 횟수에 제한을 둬서 이용자가 전략적인 사고를 하도록 했다. 특수 블록으로는 ‘폭탄 블록’ ‘젤리 블록’ ‘독극물 블록’ 등이 있다. 젤리 블록은 폭탄 블록을 건드려야 파괴할 수 있다. 독극물 블록을 건드리게 되면 이용 가능한 공의 개수가 1개 감소하게 된다.

숭실대학교 게임 동아리인 겜마루의 초갈 팀은 리듬게임인 ‘블랙 홀’을 개발했다. / 조윤찬 기자
숭실대학교 게임 동아리인 겜마루의 초갈 팀은 리듬게임인 ‘블랙 홀’을 개발했다. / 조윤찬 기자

숭실대학교 게임 동아리인 겜마루의 초갈 팀은 리듬게임인 ‘블랙 홀’을 개발했다. 2명이 3개월 동안 개발한 ‘블랙 홀’은 트랙 선위를 굴러가는 도형의 한 쪽 변이 선에 닿을 때에 맞춰 이용자가 버튼을 누르는 게임이다.

게임에선 우주에 생성된 블랙홀이 나온다. 이용자는 리듬게임을 수행하며 블랙홀을 없애는 역할을 한다.

김경나 팀장은 “이용자가 굴러가는 도형에 맞춰 버튼을 누르면 리듬 파동이 생성돼 블랙홀이 소멸된다. 이용자는 이를 통해 점수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리듬게임에서 이용자가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블랙 홀 게임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사용되는 음악에 대해 김경나 팀장은 “픽셀 갤럭시라는 제목의 음악을 사용한다. 아직 상업적인 이용을 하지 않아서 현재는 무료”라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선 게임에 대한 대학생들의 투표가 진행됐다. 투표에서 저승협회 팀이 가장 많은 표를 얻어 대상을 수상했다. 행사에 참여한 게임 동아리 팀들은 지속적으로 게임을 개발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선 네오위즈와 스마일게이트가 운영하고 있는 인디게임 지원 프로그램이 소개됐다. 두 게임사들은 대학생들의 게임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스마일게이트의 스토브인디는 게임물관리위원회의 등급심의에 필요한 심의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네오위즈는 온라인 인디게임 전시회인 ‘방구석 인디 게임쇼’를 주최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보가 어려운 인디게임 개발자들과 이용자들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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