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유화그룹 오너 2세 장인우·장선우 대표가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게 됐다. / 그래픽=권정두 기자
극동유화그룹 오너 2세 장인우·장선우 대표가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게 됐다. / 그래픽=권정두 기자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유화부문을 주력 삼아 수입차, 건설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입지를 다져온 극동유화그룹이 예사롭지 않은 변수에 맞닥뜨리게 됐다. 후계구도를 형성해온 오너 2세 두 형제가 나란히 불미스런 사안으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게 된 것이다.

검찰은 지난달 조현범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을 배임수재 혐의로 추가기소했다. 조현범 회장은 지난 3월 200억원대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극동유화그룹 오너 2세인 장선우 극동유화 대표와 장인우 고진모터스 대표도 불구속 기소했다. 조현범 회장 수사 중 추가 혐의 정황을 포착한 검찰은 앞서 두 사람에 대해 압수수색과 소환조사를 실시한 바 있는데, 결국 기소로 이어진 것이다.

검찰은 조현범 회장이 장선우 대표로부터 뒷돈을 받고 우암건설에 ‘끼워넣기식’ 공사를 발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암건설은 극동유화그룹 계열사이자 장선우 대표가 70.29%의 지분을 보유 중인 곳이다. 2010년 설립된 우암건설은 그룹 계열사는 물론 유력 기업들로부터 일감을 받아 빠르게 성장하며 앞서도 의혹이 끊이지 않아왔다. 아울러 장선우 대표의 형인 장인우 대표는 동생의 부탁을 받아 조현범 회장에게 수입차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이로써 극동유화그룹은 후계구도를 형성해온 오너 2세 두 형제가 나란히 기소되는 중대 변수를 마주하게 됐다. 극동유화그룹은 장남인 장인우 대표가 수입차 부문을, 차남인 장선우 대표가 유화 및 건설 부문을 나눠 맡는 구도로 후계구도를 구축해왔다. 경영적인 측면에선 후계작업이 마무리단계에 이르렀고 지분 승계만 남겨둔 상태였다. 하지만 나란히 기소된 두 사람은 자칫 경영 공백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이번 사안은 여러모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을 뿐 아니라 파문도 상당할 전망이다. 우선, 조현범 회장과 극동유화 오너 2세 두 형제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재계 인사를 재판에 넘긴 첫 사례에 해당한다. 또한 가족 간 경영권 갈등 등 최근 수년간 잡음이 끊이지 않아온 조현범 회장은 3년여 만에 집행유예 기간 중 재차 구속기소됐다. 물러설 곳이 없는 그가 치열한 법적공방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재판 과정 및 결과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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