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영이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돌아왔다. / BH엔터테인먼트
박보영이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돌아왔다. / BH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박보영이 영화 ‘콘트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로 배우 이병헌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또 한 번 새 얼굴을 꺼내어 보인 이병헌을 보며 “무력감을 느꼈다”는 솔직한 고백을 털어놓기도 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돼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영화 ‘잉투기’ ‘가려진 시간’ 등을 연출한 엄태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병헌‧박서준‧박보영‧김선영 등이 출연했다. 

영화 ‘너의 결혼식’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박보영은 앞서 진행된 ‘콘크리트 유토피아’ 제작보고회에서 작품을 택한 이유로 “시나리오가 5할, 이병헌 선배가 5할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병헌의 연기를 두고 “안구를 갈아 끼운 것 같았다”고 극찬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2일 <시사위크>와 만난 박보영은 이병헌과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워낙 잘하는 선배라 함께 작업하는 게 소원이었는데 막상 연기를 너무 잘하니 상대적으로 무력감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는 “나는 항상 부딪히며 정답을 찾기 힘든데 선배는 다 정답 같더라”며 “이것도 정답이고 저것도 정답이었다. 나는 왜 잘 못할까, 부족할까 생각을 하게 됐고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병헌에게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냐고 묻자 “말할 수 없었다”면서 “혼자 끙끙 앓았다”며 웃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영탁으로 분한 이병헌(왼쪽)과 명화를 연기한 박보영. / 롯데엔터테인먼트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영탁으로 분한 이병헌(왼쪽)과 명화를 연기한 박보영. / 롯데엔터테인먼트

고민 끝에 얻은 답은 “나는 이병헌이 아니다”였다고. 박보영은 “나는 이병헌이 아니고 아직 갈 길이 먼 병아리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열심히 하다 보면 극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다잡았다”고 이야기했다. 

또 “예전에 김혜수 선배가 어떤 작품을 선택하고 촬영 전까지 이걸 왜 하겠다고 했는지 고민했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며 “선배들도 여전히 긴장하고 걱정한다는데 내가 고민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슬럼프를 극복한 과정을 전했다.  

극 중 박보영은 모든 것이 무너진 현실에서도 자신만의 신념을 잃지 않으려는 명화를 연기했다. 박보영은 부드러움 속 강인한 내면이 돋보이는 캐릭터를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제 역할을 해낸다. 이병헌은 황궁 아파트의 새로운 입주민 대표 영탁으로 분해 친근한 이웃의 소탈함과 속내를 알 수 없는 날카로움이 공존하는 인물을 완성,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낸다. 오는 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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